변사처럼 작가가 끼어들어서 해설하는 거 18세기 소설에서 보던거라 맘에 안 듬

일본소설 선구자인 나쓰메 소세키만 해도 그런 후진 기법 안썼다는거 감안하면 단순히 옛날소설이라 

그런건 아니고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가 나름의 기법이었다는데 글쎄

일단 확실히 알 수 있었던건 만화속에서 홈즈 홈즈 노래부르는 것과 달리

명탐정 코난과 괴도 키드의 모티브는 절대 홈즈와 뤼팽이 아니라는 것

뭐로보나 란포한테서 나왔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아오야마 고쇼가 실시간으로 보면서 그렸나 싶을때도 있더라

그리고 명탐정 코난의 병신같은 면도 여기 그대로 있었다.

멍청하다는 말도 아까운 밥버러지 경찰

경찰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통제, 지휘하는 민간인 탐정

주인공이고 범인하고 만능치트키로 활용하는 변장술

비밀통로로 대표되는 페어플레이 엿바꿔 먹은 트릭

이렇게 글로만 써놓으면 이게 란포야 코난이야

다른건 다 옛날 소설이라 그려려니 하는데

경찰 몇명 데려다 숨겨두거나 하면 될 것을 범인이 노리는 목표물과 범인을 혼자두고 자리 비우는 아케치 코고로

범인한테 단도로 한 번, 총으로 한 번 부상을 입히는 당찬 모습을 보여주다개뜬금없이 범인을 동정하다니

사실은 사랑하고 있었다면서 범인 풀어주고 잡혀가서 뒤지는 3번째 목표물에 이르면 욕이 나오더라

가라테로 전봇대를 부수고 총알을 피하다가 어느새 인질로 잡혀있는 미란이가 여깄네

20세기 초반에 이런 범인 캐릭터를 만들어 낸 점은 높이 사고 분명히 아주 인상적이었겠지만 이 3번째 희생양은 너무 편의적인 전개잖아

문체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이거 분명으로 원문으로 보면 에로틱하면서 인상적이었을거 같긴한데...

도서출판 b 말고 결정판으로 나온 번역도 한 번 더 보고 평가해봐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