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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 앞 서점이 폐업했다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최근에 바쁘기도 하고 사서 박아둔 추리소설도 한가득이라 두세달만에 갔는데 문앞에 폐업문구가 붙어있더라. 아프셔서 한달간 쉬시다가 폐업 결정하시고 오늘 정리하러 오신건데 딱 맞춰 온거였음28년 이사 한번 안 다녀서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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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대충 한 달 정도는 책이 아예 안 잡혀서 손 놓고 넷플, 유튜브, 게임 이렇게 세 개 취미생활로 돌리면서 지냈음. 그러니까 시간은 잘 가는데 돌이켜보니 진짜 기억에 남는게 없음. 그래서 날 잡고 주변 서점 다 돌아다녔음

1. A지역서점

폐업한 곳 제외하고 우리 동네에서 제일 오래된 서점. 우리 동네 원 중심지에 있어서 잡지, 참고서, 문학, 만화 가리지 않고 꽤나 균형잡혀 있는게 장점.이었는데 이번에 완전히 참고서점으로 바뀌었음. 학원가라 어차피 안 팔리는 책들 치워버리고 편의성 높은 특징을 극대화시키려고 문구 & 참고서점으로 바꾼 듯?

오래 다니기도 했고 해서 여길 메인 서점으로 하려고 했는데... 근데 주인장이 너무 싸가지가 없음; 손님 차별하는게 바로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오히려 잠깐 잠깐 봐주시는 다른 상가 사장님들이 훨씬 친절할 정도;; 그래도 간 김에 일반 소설 4권 샀는데 시리즈 1권은 집에 있던 거라 바로 환불하려고 뛰어 갔는데 안 해주더라 ㅠ

2. B지역서점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서점. 원래 지하에 문구점과 함께 엄청 크게 했었는데 여기도 몇 년 전에 1층으로 올라오면서 규모 확 줄이고 참고서 전문 서점으로 바뀌었음. 지하에 있을 땐 추리소설도 많았어서 폐업한 서점에서 주문할 수 없던 책은 여기서 샀었음. 이번에 가니 베스트 셀러 20개만 딱 들여다 놨더라. 내가 갔을 땐 추리소설 딱 한권만 있었음 ㅋㅋㅋㅋ 위화 소설 한 권 집어옴

3. C지역서점

폐업한 곳 바로 옆에 생긴 참고서 전문 서점. 사장이 문구점과 같이 운영하는 듯. 내가 갔을 땐 참고서 제외하면 죄다 만화책만 있었음. 베스트 셀러는 가끔 들여오고 따로 주문해야 한다고 해서 패스..

4. A중고서점

현재 우리 동네에서 가장 활발한 곳. 예전엔 전 알라딘 서점 중에 책 제일 많이 들여다놓는 곳으로 기억함. 그만큼 책도 다양한 편. 추리소설 칸도 4칸정도나 있어서 갈 때마다 신났다가 직원들 응대가 너무 안 좋아서 금방 기분 나빠지는 곳. 그리고 와서 읽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책 평균 상태도 점점 안 좋아짐. 그래도 간 김에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스완 은장본' 픽 했음. 스완은 다시 읽는 건데 역시나 만족했고 니시우라는 또 읽다가 말았음

5. K문고

다시 생긴 것 같은데 깔끔하긴 한데 매력이 없음... 원체 굿즈 같은거엔 관심을 안 둬서 굳이 찾아가진 않을 것 같더라

6. Y문고

역 중심지에 있는데 너무 죽었어...

그래서 결국 참고 참던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게 되었음. 그전에도 써보긴 했었는데 메인으로 하고 쓰니까 진짜 편하더라... 배송도 길어야 5일이고 보통 하루면 오고 빠른 건 하루도 안 걸림. 진짜 깜짝 깜짝 놀라게 되더라. 편하다보니 책은 오히려 더 많이 사게 되어서 한 4~50권 산 듯. 근데 직접 가서 눈으로 보는 맛이 없어진게 너무 아쉬움. 책이 꾸겨져서 오는거랑 지뢰도 많이 밟게 되는게 큰 단점. 유튜브 광고에 속아서 산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내 최대 지뢰작...

빌려서 보다 만 흑뢰성, 나쁜 아이들도 사서 지금 읽고 있는데 둘 다 재밌는 것 같음. 근데 나쁜 아이들은 무슨 80년대 문학소설, 00년대 무협소설 판형 비율이라 읽기 너무 불편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