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는 이 책을 추천할 수 없다. 카카오 페이지와 CJ ENM 주최 '제 5회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 우수상'이라는 내용의 띠지를 보고 구매했다. 허나 그것 외에 아무것도 없는 저 표지를 보고 나는 판단했어야 했다. 474 페이지의 《마스터 마인드》를 읽으면서 내 마음은 다음과 같았다.

94 페이지 :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어.

134 페이지 : 이 공모전의 다른 수상작은 뭐가 있지? 뭐 하는 공모전이지?

220 페이지 : 정가인 15,800원으로는 구매해서 읽기에는 추천할 수 없고, 7,000원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320 페이지 : 뭔가 이상하다.

376 페이지 : 이럴 리가 없어.

474 페이지 : 속이 뻥~! (내 속터지는 소리)

정 궁금하다면 카카오 페이지에 '마스터 마인드'를 검색하면 있으니 무료로 몇 화를 볼 수 있다.

이성민 작가 (사진 출처: YES 24)

CJ ENM이 주관하는 ‘오펜O’PEN 스토리텔러 공모전’에서 「럭키」로 수상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네이버 기획작가, 넷플릭스 「종이의 집」 보조작가로 일했다. 『마스터마인드』는 천재 프로파일러와 몸을 갈아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희대의 연쇄살인범의 심리 스릴러로 카카오페이지와 CJ ENM이 공동 주최한 ‘제5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단편 웹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메타버스 장르문학상 수상작품집 1 : 러브 플레이어스』(공저) 등이 있다.

《마스터 마인드》의 줄거리는 눈만 마주쳐도 몸을 빼앗아 버리는 테러리스트, 통칭 마스터 마인드와 테러리스트와 대립하는 잡으려고 하는 프로파일러 '박수진'의 두뇌 싸움이다.

좋았던 점으로는 책의 가독성이다. 웹 소설을 책으로 옮긴 것이라 그런지 페이지가 정말 쉽게 넘어갔다. 출판사 제공 리뷰들 대다수에 공통적으로 페이지 터너(page-turner : 독주자, 피아니스트 등이 연주 중에 악보를 넘기는 사람과 그 행위를 가리키는 말)라는 단어 및 해시태그가 나온다. 읽다 보면 어느새 90 페이지, 200 페이지다.

​ 인물의 감정적 묘사도 뛰어난 편이었다. 주인공 '박수진'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감정 이입을 잘 되게 하는 묘사였다.

안 좋던 점으로는 스토리와 관련한 것이다. 따라서 이 밑으로는 스포일러를 하겠다.

주요 사건들은 마스터 마인드가 갇혀있는 어느 숲속의 숨겨진 연구소 겸 감옥이라는 앤트힐에서 일어난다. 근데 이 앤트힐이 너무 허술하다. 무장 경비는 단 한 명이고 나머지 인원들은 연구원이다. 나는 여기서 연구소가 마스터 마인드를 완전히 통제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예측했다. 하다못해 불법 약물이라든가, 구속복이라든가 말이다. 현실 대한민국에서도 신창원이라는 탈옥 경험 죄수에게 인력을 쏟아부어 24시간 CCTV 감시를 한다. 근데 이 마스터 마인드는 폭탄 테러를 해서 한 번에 200~300명을 죽인 범죄를 여러 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원이 책을 읽거나 라면을 먹으면서 감시를 한다. 마스터 마인드가 감방에서 탈출하고 나서부터 허술함이 계속 거슬린다. 숲속에 비밀 연구소도 세우고 연구소를 은폐하기 위해서 상당히 발전된 기술까지 사용한 위장 기술을 사용했는데, 마스터 마인드가 방에서 탈출했을 때의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읽다 보면 '저 중요한 시설이 왜 저기에?'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트릭을 미리 짜놓고 그것을 억지로 끼워 맞추기 위해서 이렇게 쓴 게 아닌가 하는 작위적인 느낌이 너무 크다. 근데 이 작위적인 부분이 너무 많다. 왜 등장인물 대다수가 간단한 방법조차 눈치채지 못하는가? 특히 마스터 마인드가 이 시설에 갇힌 경위가 어처구니없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을 아는가? 그런 느낌이다.

1. 저기 마스터 마인드가 있다.

2. 마스터 마인드를 생포한다.

3. 대 성 공

등장인물들은 평면적이다. 이 작품의 빌런 마스터 마인드는 그냥 나쁜 놈이니깐 나쁜 놈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도 없다. 그냥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 태어난 캐릭터다. 다른 등장인물도 마찬가지다. 트릭을 위해 취미를 가져버린 캐릭터라는 느낌을 주는 인물도 있다. 등장은 했으나 의미가 없는 인물도 있다.

​ 총평을 남기자면 문장은 좋으니 발전이 기대되는 작가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