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영화, 게임, 만화, 소설이 나오면 꼭 같이 딸려나오는 것들이 있음

마치 달콤한 과일에 똥파리 꼬이듯 스포충이 바로 그 사례임

특히 추리소설 같은 경우에는 이 스포일러가 더 치명적임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책을 읽는건데 그걸 알려줘버린다?

이건 놀이공원 입구에서 티켓값을 지불했는데 아무것도 타지 못한채 강제로 쫓겨난거랑 진배없음

심지어 어떤 작품을 굉장히 애정 어리게 지켜보고, 기다려온 사람에게는 테러행위나 다름없다고 봄

지나간 버스는 다시 안 오듯이, 이미 알아버린 내용에 대해서는 그 컨텐츠를 온전히 즐기기 힘들기 때문.

그렇다면 이렇게 스포일러를 하는 벌레들의 심리는 대체 뭘까?

거기에는 "모든 사람은 타인의 리액션을 원한다"라는 말이 전제가 됨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반응을 원함. 그게 칭찬이 될수도 있고 심지어 욕이 될수도 있음

중요한건 그 반응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리액션이냐, 아니냐임

아재개그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아재개그를 할때 사람들이 싫어할 경우 원하는 반응이기 때문에

아재개그를 한 사람은 기분이 좋음

다른 모든 경우에도 마찬가지임. 스스로를 위한 쾌락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행동들이

타인에게 원하는 리액션을 끌어내기 위한 행동이 바탕이 된다는게 인간임

아기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게 사람이고,

사람들이 치켜세워주는걸 보고싶어서 몇십짜리 술자리를 턱턱 계산하는게 사람임

흔히 욕망이라고 하면 단순 물질적인걸 떠오르기 쉽상이지만 타인의 리액션이라는 욕망은

우리가 사회적 관계망에 포함된 인간이라면 꼭 가질 수 밖에 없는 욕망임.

그렇다면 스포충은 어떤 리액션을 끌어내고 싶어서 이런걸 하는걸까?

바로 다른 사람들의 고통스러워하는 리액션임

이게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상관 없음.

내가 이 행동을 할때 다른 사람이 이런 리액션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해서 타인에게 가해를 하는 것임

대체 왜 그럴까?

그건 일상생활에서 스포충들이 타인에게 원하는 리액션을 끌어낼 사회적능력이 없기 때문

일반적인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하면 타인이 좋아해주겠구나, 싫어하겠구나 라는 사회적지능을 가지고 있음

거기서 다른 사람과 교감하며 서로 리액션을 나누고 거기서 기쁨과 성취를 느끼는게 보통 사람이라면

스포충 같은 경우에는 사회망의 구성원이지만 늘 자기가 원하는 리액션을 끌어내지 못할 사람일 가능성이 큼

그래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무조건적으로 출력값이 고정되는 스포충짓을 하는 것.

1. 내가 어떤 영화에 대한 스포를 한다

2. 상대방은 아마도 이에 대해 분노할 것이다

3. 내가 원하는 리액션이 나왔으므로 기쁘다(우월감이 느껴지다 등)

4. 일상생활에서 충족못한 사회적교감에 대한 욕망을 충족한다

이 메커니즘으로 가는 것임

본인도 욕 먹을 수 밖에 없는 이기적인 테러행위란걸 알아도 절대 못 끊음

주변에 화류계에 빠져서 돈 펑펑 날리는 사람만 봐도 알 수 있음

타인의 리액션을 쉽게 얻는 루트를 안 사람은 늪에 빠진 것처럼 거기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다

단순 지능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지능 문제이기 때문에 교화하기란 매우 힘듦

결국 스포가 나와도 그 누구도 그 글에 댓글, 추천 등 그 어떤 반응도 해주지 않는게 답임

원하는 리액션을 못 받고 무관심인채로 마무리된다면 스포충이 원하는 리액션이 안 나와서 흥미가 식을 수 밖에.

그저 피해자를 막기 위해  "ㅇㅇ(18.1818) 《《《 이 쉑이 올린글 스포임" 이 정도로 글 쓰는걸로 마무리하자

어제도 방주 스포하는 스포충 새끼들이 있던데 욕 먹는건 그들이 원하는 반응이니까 관심도 주지말자
(놀랍게도 부모욕을 한다고해도 그들이 원하는 반응 바운더리에 포함될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