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리뷰/정보] 강스포)스압)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리뷰

ㅇㅇ(112.148) 2023.03.19 17:58:59
조회 183 추천 2 댓글 0
														
							
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만두이미지

리뷰에 앞서 알릴 점 몇 가지


여기 온 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나름 눈팅도 좀 하고 공지도 읽었지만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음. 알려주면 바로 수정하겠음.


원래 이런저런 평가를 할 때 점수를 좀 짜게 주지만 이 평가는 그냥 본인의 취향과 주관에 불과함. 

작가의 팬분들 및 책이 마음에 드신 분들은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함.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주로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 같은 류의 추리소설을 재밌게 읽음.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과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가 좀 낮아졌다고 생각함.


나름대로 열심히 썼지만 글을 써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글이 좀 난잡할 수 있음.



1. ABC 살인

   범행의 동기와 ABC 살인사건의 수법을 패러디한 것은 좋았다. 처음 모방범이 나타난 부분까지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모방범죄가 8건 9건씩 나오는 부분에서는 어이가 없었다. 아마 주인공이 자신의 범죄로 인해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기 위해 넣은 장치 같은데 일본이 무슨 무법지대도 아니고 갑자기 살인이 몇 건씩 일어나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라 몰입이 확 깨졌다. 분명 이전까지는 진지했던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웃기지 않고 진지하다기에는 어이가 없다. 그래도 그 마지막 부분 마무리만 아니라면 그렇게 나쁘진 않다. 

3/10


2. 사내 편애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입의 이야기라 당황했다. 애초에 미스터리를 기대하고 집어든 책이라 왜 이런 단편이 껴있는지 이해를 못했다. 이 작가 특유의 방식이라 말하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나의 기대와 어긋나는 부분이었기에 다소 실망했다. 내용 얘기를 하자면 AI가 누군가를 이상할 정도로 편애하고 회사도 가만히 있다는 설정은 소설이라 넘어간다 쳐도 주제나 소재에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단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미스터리의 범주를 벗어나 SF 소설의 면에서 평가를 해도 설정이나 전개가 전에 없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결말도 참신하다고 볼 순 없었다. 거장과 비교하긴 그렇지만 40년  필립 K. 딕의 단편들이 더 새롭고 허를 찌른다.

2/10


3.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

   허무하다. 솔직히 말해 마지막 부분에 뭔가 반전이 있을 줄 알았다. 앞부분에서 계속 변죽을 울리지만 실질적 내용은 후배의 추리 부분이다. 하지만 그 추리라는 부분도 명확한 물증이나 범인의 정신상태에 대한 확실한 고찰이 있는 게 아닌 그저 뇌피셜에 불과하다. 결국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살인을 한 후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 것인데 성불이니 영혼이니 하면서 심각하게 들어간다. 사실 결론의 내용 자체는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문제는 범인의 상태에 대한 묘사나 범인의 심리적인 부분이 전혀 보여지지 않았는데 소설에서는 한도끝도 없이 비약을 해대니 공감이 될 수가 없다. 심지어 그걸 듣고 있는 주인공은 옆에서 계속해서 맞장구를 쳐주며 같이 한도끝도 없이 들어간다. 그래놓고 마지막에서는 마치 말도 안되는 광경을 목도한 마냥 '엄청나게 크고 어두운 광기' 운운하니 주인공과 후배 두 명이 망상 장애에 걸린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초반의 사건 현장에 알 수 없는 이미지를 조성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내용을 풀어가는 방법이 많이 허술했다고 생각한다. 1점을 주고 싶지만 글은 잘 읽히게 썼기 때문에 2점을 준다. 

2/10


4. 밤을 보는 고양이

   이 단편도 위와 비슷하게 비약이 다소 심하다. 고양이의 생태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고양이가 3일 동안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해서 생각을 거듭해 시체를 발견하는 것은 너무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이 생각하지 못한 미세한 소리나 먼 곳에서의 진동이 있을 수도 있고, 파헤쳐진 흙 냄새가 이질적이라는 것도 납득할 수 없었다. 거기다가 결국 밝혀냈다는 사실도 크게 참신하진 않았다. 단편의 분량상 어쩔 수 없었지만 약한 전개와 새롭지 않은 결말의 평작 이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2/10


5.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솔직히 말하자면 읽고 화가 났다. 여기서 책의 뒷표지를 한 번 읽어보면 "부조리한 상황, 부조리한 트릭과 복선, 하지만 이상하게 납득 가는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분명 상황과 트릭과 복선은 부조리한 게 맞다. 하지만 이야기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우선 이 단편도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처럼 아무 증거 없는 머릿속 추론을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범행 방식이 굉장히 편의주의적이다. 기껏해야 유사 밀실을 만들어놓고서는 한다는 얘기가 벽돌을 주워와서 '첩보원의 기술'로 문을 따서 살해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제목에 언급되는 두부는 이렇다 할 역할도 없다. 스파이로 의심되는 사람을 심문해서 정보를 알아낼 생각도 하지 않고 연구소에서 빼내서 처리해도 될 것을 굳이 계급 높은 사람을 보내 직접 죽이게 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차대전의 일본 군부와 엮어서 주제 의식을 살리려 한 것 같은데 엉성함 때문에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반전이 있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그런 건 없었다. 감자를 이용한 요리라고 해서 영상을 봤더니 다른 얘기만 계속 하다가 마지막 15초 동안 감자는 물에 삶아먹으면 맛있어요~ 하고 영상이 끝나는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단편집이 제목에 걸맞지 않는 알 수 없는 작품이다.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공간 전위로 방의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다는 추론이었다. 그걸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건질 게 없었다.

1/10


6.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

   그나마 기대한 장르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웠다. 우선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탐정역인 네코마루 선배라는 사람은 경비가 굉장히 삼엄한 연구소 안에서도 계속 인형탈을 쓰고 다닌다. 이게 문 밖에서 기다린다는 것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설정인지는 모르겠다.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없는데 계속 인형탈에 쓸데없는 묘사를 하니 탐정 역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분위기에서 캐릭터가 붕 떠 버렸다.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억지로 끼어있는 느낌이다. 사건의 진상도 개인적으로 뻔했다. 기밀이 들어있는 칩, 피해자만 목격한 범인, 사라진 범인 등을 조합하면 너무나 쉽게 사실을 알 수 있다. 삼엄한 경비를 뚫기 위해 구급차를 이용한다는 것은 괜찮았으나 짧은 분량에서 그 과정을 풀어내면서 너무 사건이 단순해진 것 같다. 

3/10



총평:

   허술한 논리와 뻔한 진상. 상상력이 지나게 풍부한 등장인물들에는 공감할 수 없고 진중함과 코미디 사이 어딘가에 끼어 있는 내용, 왜 있는 건지 모를 작품에의 몰입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전개가 많다. 이런 류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트릭의 완성도와 의외도, 인물들의 행동의 당위성을 보는 나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장점을 꼽자면 작가가 글을 잘 읽히게 쓴다는 것 정도.

2/10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4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23711 일반 머리 띵해지는 소설 읽고 싶다 [4] ㅇㅇ(106.246) 23.04.08 307 1
23710 일반 [추리]추리 소설이라 [1] ㅇㅇ(14.52) 23.04.08 136 1
23709 일반 스포)난 가면산장이 악의보다 쩔던데 [1] ㅇㅇ(49.1) 23.04.08 244 3
23708 일반 잘린머리처럼불길한것<<< 1.명작맞음? 2.재밌음? [4] ㅇㅇ(112.150) 23.04.08 415 1
23707 일반 이사카 코타로 소설 추천좀 [4] ㅇㅇ(182.216) 23.04.08 178 1
23706 리뷰/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읽었는데 [1] 88(59.25) 23.04.08 235 1
23704 일반 게이고는 확실히 작가로서의 강점이 있음 [3] ㅇㅇ(111.91) 23.04.08 265 1
23703 리뷰/ 거울속은 일요일 수작이네 ㅇㅇ(220.76) 23.04.08 179 1
23702 리뷰/ 얼 스탠리 가드너, 벨벳 속의 발톱. [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8 91 5
23701 일반 아 스포 못보고눌럿다가ㅜ눈갱당함 [1] 전독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8 134 1
23700 일반 스포)잘린머리처럼 불길한 것 다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8 274 2
23699 일반 책 좀 찾아주삼 [2] ㅇㅇ(211.252) 23.04.08 143 2
23698 일반 스포) 메르카토르와 미나기를 위한 살인 노스탤지어 질문 ㅇㅇ(59.24) 23.04.08 100 0
23696 일반 테스카틀리포카 재밌긴한데 이게 왜 추리소설임 [1] ㅇㅇ(59.6) 23.04.08 298 1
23695 일반 가면산장의 살인사건 범인 질문좀 [4] ㅇㅇ(121.142) 23.04.08 273 0
23694 일반 갈릴레오는 영상이라도 있지 [2] 신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8 163 1
23693 일반 갈릴레오 정발 기다리다 개빡쳐서 나머지는 영상물로 볼 예정 [4] ㅇㅇ(210.105) 23.04.08 146 1
23691 일반 인사이트밀 구판도 괜찮아? [3] ㅇㅇ(110.13) 23.04.08 218 1
23687 일반 긴다이치 코스케 소설은 뭔가 [5] 굉장나엄청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8 228 1
23686 일반 히가시노 노잼이라기 보단 뇌절 소재 두개는 [4] ㅇㅇ(182.222) 23.04.07 527 5
23685 리뷰/ 스포일러)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읽었습니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242 3
23684 일반 악마의 공놀이 노래 샀워 [1] dd(211.109) 23.04.07 140 1
23678 일반 얼 스탠리 가드너의 벨벳 속의 발톱 읽어야지. [3]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85 0
23676 일반 방주 vs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3] ㅇㅇ(223.38) 23.04.07 463 0
23675 리뷰/ 시리즈 업데이트입니다. [5]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330 7
23674 리뷰/ S.S. 밴 다인의 삶과 문학. [13]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326 8
23673 일반 유리탑에 다른 추소 스포있음? [4] ㅇㅇ(110.44) 23.04.07 239 1
23672 일반 요코미조 세이시 멀로 입문하면 좋을까 [7] __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357 0
23671 일반 (스포)애크로이드살인사건읽고 신기한점 [2] ㅇㅇ(14.54) 23.04.07 323 0
23669 일반 난 영매탐정 조즈카 재밌게 읽다가 스포당해서 ㄱㅇㅅㅇㄱㅇㅅ(223.39) 23.04.07 199 0
23668 일반 도서관에 방주 계속 대출 상태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276 1
23667 일반 난 방주 스포 봤는데 [1] ㅇㅇ(49.1) 23.04.07 227 0
23666 일반 내가 방주를 아직 안 보는 이유 [2] ㅇㅇ(39.114) 23.04.07 299 0
23665 일반 관시리즈 세트할인 다시했음좋겠다 [3] ㅇㅇ(125.177) 23.04.07 166 0
23664 일반 도서관 책에 밑줄긋고 낙서하는 넘들 진짜 꿀밤마렵네 [4] 일레이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166 3
23662 일반 투명인간은밀실에숨는다 이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235 0
23661 일반 히가시노 게이고 걸러야 되는것들좀 알려주세영 [9] ㅇㅇ(49.1) 23.04.07 421 0
23660 일반 미쓰다 신조 작가님 신작 소식 [3] 조커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327 3
23659 일반 영매탐정 조즈카 너무 재밌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458 11
23658 일반 화형법정 마지막머여시벌; [1] 치치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337 0
23654 리뷰/ 노스포)희망의끈 읽었다 ㅇㅇ(182.222) 23.04.07 130 1
23653 리뷰/ 스포)애거서 크리스티, 나일 강의 죽음. [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7 108 2
23652 리뷰/ 스포X) 《ㅅ ㅅㅅㅈ:이유있는 살인》, 케리훈 리뷰 [4] 느티라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6 192 3
23651 리뷰/ 내 것이 아닌 잘못 - 아사쿠라 아키나리 [1] 중립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6 260 2
23650 일반 백야행 2권 중간 까지 읽고 바로 3권 봐도 될까? [4] RainStor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6 254 0
23646 일반 중고책 5만원 플렉스 [7] ㅇㅇ(112.158) 23.04.06 694 7
23642 리뷰/ 옛날 옛적~ 3편 후기 ㅇㅇ(27.35) 23.04.06 118 2
23639 일반 아키요시리카코 신간 왜 안나올까 [1] ㅇㅇ(211.42) 23.04.06 168 1
23638 일반 "사건 스케일이 너무 시시해서 별로"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6 271 3
23635 리뷰/ 9번째 18살을 맞이하는 너와 [3] ㅇㅇ(175.214) 23.04.06 301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