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카틀리포카》는 나오키상과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동시에 수상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흑뢰성》와 비교되어 모두 2위로 수상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범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중앙아메리카의 아즈텍 신화를 소재로 충분히 인상에 남을 소설이다.

 《테스카틀리포카》의 장르는 추리/미스터리로 분류되지만, 추리 요소는 없는 소설이다. 비슷한 소설로는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류》가 있다.

사토 기와무 (佐藤究)

 1977년 후쿠오카현 출생. 2004년 사토 노리카즈라는 이름으로 『사디우스의 사신』이 제47회 군조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데뷔. 2016년 『QJKJQ』로 제62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2018년 『Ank : a mirroring ape』로 제20회 오야부 하루히코상 및 제39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다.

 서사를 굉장히 잘 표현했다. 작중 주인공인 발미로는 범죄 조직을 만들어 조직원들에게 '라바라바', '엘 파티불로', '엘 코시네로' 등 별명으로 서로를 부르게 한다. 이런 설정은 자칫하면 중2병 같은 허세처럼 느껴진다. 《테스카틀리포카》는 등장인물들의 장대한 서사로 허세라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왜 범죄에 가담하게 되었는지 납득이 간다. 소설에 나오는 중요 인물들의 서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특히 제목의 《테스카틀리포카》는 아즈텍의 신인 만큼, 아시아에서 접하기 어려운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3년이나 공을 들여 연구를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범죄를 행하는 묘사도 사실적으로 거침없다. 마약 밀매와 장기 밀매를 주요 소재로 잔인한 사건들을 서슴없이 진행된다. 마약의 가격, 장기 매매의 가격을 구체적 가격이 나오고, 장기 매매 수술의 과정도 세밀하게 묘사된다. 특히 소설의 진행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등장해서 현실에서 일어난 일처럼 몰입하게 된다.

 모든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나오다 보니 640쪽의 두꺼운 책이 되었다. 여러 인물들의 서사를 번갈아가며 진행하기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운 느낌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좀 힘이 빠진 것처럼 끝이 나버려 아쉽다. 차라리 더 늘려 2~3권의 시리즈로 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오랜만에 상당히 두꺼운 소설책을 읽었는데, 지루함 없이 읽었다. 범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