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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 범죄의 옴니버스 part 2 (非문학 시리즈)

탐정B문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5 21:20:45
조회 78 추천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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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 본 글은 완역본이 아니라 원문 일부를 한국어로 초록(abstract)화 시키고 글쓴이가 정리한 ‘컨텐츠’임. 원본으로 생각하고 읽으면 큰일 남. 일부 문장, 단어, 표현 등은 그대로 괄호에 넣어둠. 또한 추리장르 비평의 특성상 스포일러를 피할 수 없는 부분도 많기에 글 분류를 리뷰/스포 태그로 가져가겠음.


취미로 올리는 글들임, 장르를 함께 즐기고 읽어가는 연대로써 봐주길 바람.


오늘도 추리소설을 즐기는 독자의 회색 뇌세포가 활발히 자극받길 빌며.



읽어보기에 앞서

위대한 작가가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때가 있을까? 누가 정당하고, 적합하며, 당연하다고 여겨지는가? 결국 이 질문은 계보학적 문제로 돌아온다. 많은 비평과 연구들은 에드거 앨런 포와 코난 도일을 양-기점으로 그사이에 생성된 중간지점을 봉합해 버린다. 즉 도일과 포의 이항 대립만이 있을 뿐 그 중간에 (필연적으로) 있는 작가들은 시간적 위계로 인해 무시된다. 이런 맥락에서 세이어즈의 선-도일 시대(pre-doyle era) 언급은 흥미롭다. 지난번 소개한 에드먼드 윌슨의 경우처럼 장르를 철저하게 부정하기 위해서라도 그 기원적 위치를 인정받는 코난 도일조차 구성적인 효과에 대한 천착이지 단순히 포의 ‘탐정 캐릭터 이론’을 정당히 계승해서 당연하게 존재하는 ‘작가’가 아님을 보여준다. 물론 세이어즈가 이야기하는 선-도일 시대는 결론적으로 코난 도일보다 열화된, 덜 발전된 일원화된 시기로써의 '짧은' 포착일 뿐이다. 이 결과로 등장하는 도일은 여전히 포의 절대적 계승자다.


원문: The Omnibus of Crime (1929)

저자: Dorothy L. Sayers


Abstract

이러한 픽션(추리라는 장르)을 형성하기 위해 60-70년대(1800년대를 지칭한다)에 활동한 작가들 중 3명 정도는 참조적으로나마 언급이 필요하다. (...)


다작으로 유명한 헨리 우드(Mrs. Henry Wood)는 전체적인 범죄 이야기의 발전 양상에 있어 멜로드라마와 모험적인 요소들을 떠나 추론적 문제의 도입을 대변하는 작가다. (...) 그 문제가 사라진 유언이던, 실종된 후계자이던, 살인이던, 일가의 저주이던, 이야기는 늘어짐(flagging) 없이 꼬여 든다. 물론 우연적 얽힘을 종교적 섭리(Providence, 대문자 p)란 이름의 칼로 가차 없이 결론짓기 좋아하기도 하지만 미스터리 자체는 끝까지, 흐릿해짐 없이 펼쳐진다. 그녀는 특히나 ‘초자연적인’ 스릴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를태면 인근 묘지에서 이미 살해당한 사람의 귀신을 목격한 뒤 조사해보니 사실 그 사람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식으로 말이다. 가끔 우드의 초자연성은 별다른 설명 없이 말 그대로 남겨질 때가 있는데 The Shadow of Ashlydyat에서의 관 형상의 모습이 비치는 장면이 그렇다. (...)


멜로드라마틱 하면서 문학적으로도 깊이가 있으며, 무섭고 섬뜩하게 묘사된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칙칙한 글로 보여줄 수 있는 작가가 바로 셰리든 레 퍼누(Sheridan Le Fanu)다. 포와 같이 기계적인 플롯을 공포의 분위기를 심을 수 있는 재능이 넘치는 작가인데, 예를 들어 Wylder’s Hand에서 늙은 Lorne 삼촌을 광인인지, 환영인지 헷갈리게 배치한 장면이 그렇다. (...) 대단히 흥미로운 책 중 하나인 체크메이트(1870)의 반전은 범인이 성형수술을 통해 모습을 바꿔 챘다는 결말에 있는데, 이것이 특히나 놀라운 점은 성형수술이 레 퍼누가 살던 시대보다 더 적극적으로, 정교하게 행해지고 있음에도(세이어즈는 post-war 즉 1-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의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소설적 장치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작가는 역시나 윌키 콜린스(Wilkie Collins)다.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훌륭한 작가임에도 지금 그가 받는 주목도는 아쉬울 지경이다. 물론 기이함을 다루는 능력은 레 퍼누에 견주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작가 자신은 이 분야에서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야망으로 뭉쳐있었다. 콜린스의 스타일은 건조하고 뻣뻣하다. 심지어 지나칠 정도로 이치에 맞아들어가기까지 한다. Armadale에서 꿈 꾸는 장면을 설명하기 위해 17개의 단락으로 정성스럽게 나눠지면서도 정교한 설명을 해나가는 부분이 좋은 예시다! (...)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월광석(The Moonstone)은 지금까지 쓰인 추리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다. 그 정교한 완성도와 방대한 탐색은 현대 추리소설을 얄팍한 기계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 콜린스는 이 작품에서 여러 등장인물의 회고적 내러티브를 빌려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오히려 현대 문학의 리얼리즘 앞에 이러한 기교는 환대받지 못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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