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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리뷰.앱에서 작성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30 14:12:34
조회 359 추천 11 댓글 3
														

1. 애거서 크리스티가 1950년부터 1965년까지 15년에 걸쳐서 집필한 자서전을 모두 읽었다. 이 책은 크리스티가 별세한지 1년이 지난 1977년에서야 정식으로 출간되었다. 자서전의 분량은 굉장히 많은데 영어 원서를 기준으로 576쪽이며 2014년에 정식으로 출간된 필자가 읽은 한국어 번역서 기준으로는 808쪽에 이른다. 그렇게 방대한 분량인 만큼 크리스티가 자신의 삶에 대하여 다양하고도 자세하게 서술한 부분이 많다.

2. 1950년 4월 2일, 이 날은 크리스티가 이라크 님루드에서 머물렀던 흙벽돌로 된 집 안에서 자서전의 집필을 시작한 날이다. 서문에서 그러한 사실을 밝힌 크리스티는 유년 시절을 보낸 잉글랜드 데번 주 토키에 위치한 애슈필드라는 이름의 집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1890년 9월 15일에 태어난 크리스티의 본명은 애거서 메리 클라리사 밀러로 사실 크리스티라는 성은 첫 번째 남편 아치볼드 크리스티와 결혼하면서 쓰게 되었다. 자서전에서는 자신의 가족과 하녀, 요리사, 유모와 같은 고용인, 친구들과 같은 주변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그들과의 관계와 자신이 경험한 사건들이 중심이 된다. 다르게 말하자면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사생활 위주의 서술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한 번의 이혼과 두 번의 결혼, 임신과 출산과 육아, 부모와 오빠의 죽음, 사교 생활의 구체적인 모습, 친분을 쌓았던 사람들과의 이별, 손자의 탄생, 제 1차 세계 대전과 제 2차 세계대전 시기의 활동, 미스터리 소설, 시, 희곡 등의 창작을 진행한 작가로서의 이력, 세계 여행과 고고학 발굴 참여, 취미 소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에 대한 생각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3. 아울러 크리스티가 자신이 발표한 작품들에 관한 개인적인 평가와 함께 좋아하거나 일정한 영향을 받은 작가와 작품들에 대한 언급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흥미롭게 읽었다. 예를 들어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휼륭하지만 그중에서도 푸른 카벙클, 빨강 머리 연맹,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이 가장 좋았으며, 자신이 창조한 대표적인 탐정인 에르퀼 푸아로와 미스 마플은 처음에 등장했을 때의 나이를 너무 많은 것으로 설정해서 나중에 그들은 100살도 훌쩍 넘게 되었다는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4. 필자의 생각에 비추어 볼 때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자서전은 작가이기에 앞서서 한 인간이었던 인물이 자신의 삶에 대하여 때로는 담담하게, 또한 격정적으로 써내려간 작품이다. '미스터리 소설의 여왕'과 같은 휘황찬란한 수식어에 가려진 것이 아닌 그 자체로 빛나는 자신의 일생에 대해서 체계적이고 능수능란한 필치로 만들어낸 보고서와 같다. 그래서 800쪽이 넘어가는 자서전을 3일 동안이나 계속 읽으면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 자서전의 에필로그의 마지막 부분을 직접 인용하면서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아이들은 말한다.
"하느님 아버지,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흔다섯의 나이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느님 아버지, 그처럼 많은 사랑과 그처럼 많은 행복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965년 10월 11일 왈링퍼드에서
(출처: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7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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