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고 30주년 기념으로 나온 작품을 봤습니다

역자 후기에 나오듯이 게이고 자체도 안 낼 생각을 많이 했던 원고였다네요

편집부가 만류해서 퇴고의 퇴고, 번복의 번복을 고쳐서 결국 냈다고 합니다

읽고 나니 확실히 게이고가 고민할만 했습니다

우선 칭찬부터 하자면요

게이고답게 필력이 아주 뛰어납니다.

꽤나 되는 분량임에도 꿀떡 넘어가듯 숭덩숭덩 넘어갑니다

또 캐릭터들이 살아있습니다.

어떤 캐릭터는 너무 매력적이어서 이 캐릭으로 시리즈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까지 있을 정도로요

다만 전개가 조금 아쉽습니다.

좋은 표현으로는 아는 맛인데 나쁜 표현으로는 뻔한 맛이라고 하죠

전체적으로 좀 얕습니다.

어떻게 전개가 될지 뻔히 다 보여요.

술자리에서 지루한 상사의 무용담처럼 말이죠

그래도 중간에 나오는 아버지의 수기.

이 수기 하나만큼은 참 훌륭했습니다.

이 수기만 빼서 따로 단편으로 냈어도 됐을 정도로 너무 뛰어나고 깊었습니다

위에 칭찬한걸 빼고는 전체적으로 아쉬웠습니다

게이고가 고점과 저점의 폭이 넓은 작가여서 그런지 항상 후기를 보고 읽었는데

이건 제목이 예뻐서 덥석 읽어봤습니다

읽은거 자체에는 후회는 안하지만 워낙 읽어야할 책들이 밀려 있어서 확실히 아쉽네요

제 감정가는요....


소비자감정가 : 10,000원
* 사족:  아버지의 수기부분만 평가하자면 20,000원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