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널드 녹스(1888~1957)는 영국의 미스터리 작가이다. 미스터리 장르의 마니아들에게 있어서 일반적으로 로널드 녹스는 1928년에 발표한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정리한 "녹스의 10가지 규칙"("Knox's Ten Commandments")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로널드 녹스의 삶과 문학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자.

2. 로널드 아버스넛 녹스는 1888년 2월 17일 영국 레스터셔 킵워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 구성원은 대대로 영국 성공회 신자였고, 녹스의 아버지인 에드먼드 아버스넛 녹스는 훗날에 성공회의 맨체스터 주교까지 지낸 저명한 목사이었다. 녹스는 런던의 이튼 하우스 스쿨, 옥스퍼드의 서머 필드 스쿨, 이튼 스쿨을 거쳐 발리올 칼리지에 진학했으며 각종 장학금을 받고 그리스어와 라틴어 운문 대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할 만큼 언어적인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3. 1912년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은 녹스는 트리니티 칼리지의 교목으로 임명되었으며 제 1차 세계 대전 중에는 영국 군사정보부에서 복무했으며, 슈류즈베리 스쿨의 교원으로 초빙되기도 했다. 하지만 1917년 녹스는 영국 성공회에서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였으며 성공회 목사를 그만두고 로마 가톨릭 사제로 전향했다. 녹스는 아울러 도로시 레이 세이어스, 길버트 키스 체스터튼, 앤서니 버클리, 애거서 크리스티, 휴 월폴 등과 함께 영국 미스터리 작가들의 공식 클럽인 디텍션 클럽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녹스의 첫 번째 미스터리 소설인 <철교 살인사건>은 1925년에 발표되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골프장으로 개조한 저택 주변의 철교 근처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된 시신을 발견하고 범인의 정체에 대해서 토론하면서 진상을 밝혀내는 아마추어 탐정 집단을 소개했다. 또한 녹스는 1927년에 보험 회사 소속 조사관으로 근무하는 마일스 브레든을 주인공으로 하는 <세 개의 도청>을 발표했고, 그 후에도 <자물쇠의 발자국>(1928), <사일로의 시체>(1934), <스틸 데드>(1934), <더블 크로스 퍼포즈>(1937) 등의 작품을 연속으로 발표하면서 미스터리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4. 다음으로 녹스의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활동에서 특기할만한 부분은 그가 1912년에 "셜록 홈스 문학 연구"("Studies in the Literature of Sherlock Holmes")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면서 셜록 홈스 시리즈와 관련된 자료에 대한 학술적인 분석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는 것이다. 녹스는 이 글에서 당시 유행하던 문학 비평 방법론에 대한 풍자적인 공격을 진행했다. 그리고 셜록 홈스가 실존 인물이라는 전제를 내세운 부분은 녹스가 셜로키언적인 사고 방식을 갖추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데 당시에 셜록 홈스의 창조자인 코난 도일은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무척이나 흥미롭게 여겼다고 한다.

5. 이와 같이 오랜 기간 동안에 로마 가톨릭 사제이자 미스터리 작가로서 활동한 로널드 녹스는 말년에 말기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중인 1957년 8월 24일에 별세했고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집전되었다. 장례식이 끝난 뒤에 녹스는 멜스의 세인트 앤드류 교회에 안장되어 영면에 들었다.

부록 1: 로널드 녹스의 10가지 규칙.(1928년 발표.)

#1. The criminal must be someone mentioned in the early part of the story, but must not be anyone whose thoughts the reader has been allowed to follow.

#1. 범인은 이야기 초반에 언급된 인물이되, 독자에게 생각이 드러난 인물이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