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가의 이름을 외우는 게 내겐 좀 버거운 일인데

후지사키 쇼는 그런 특혜(?)를 받은 작가라 할 수 있다.

작가의 국내 첫 출간작 [살의의 대담]이 예상외로 재밌었기 때문이다.

물론 부르기 편한 데다가 짧은 게 더 큰 이유 같기도.

쨌든, [살의의 대담]도 재밌었고,

제목인 [신의 숨겨진 얼굴]도 호기심이 당기고,

줄거리도 언뜻 보니 꽤나 흥미로워 보여서 빠르게 읽게 되었다.

책날개를 펼치면 작가의 이력이 간략하게 나오는데

저자 후지사키 쇼는 1985년 생이고,

[신의 숨겨진 얼굴]은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적혀있다.

2014년에 이 책으로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

85년생이 2014년에 데뷔했으면 대략 서른에 쓴 작품이구나!

나름 젊은 나이에 쓴 데뷔작이었다.

감상문은 안 쓰고 쓸데없는 말이 길었다.

이는 작가를 위한 내 나름의 변호이자, 이해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작가의 첫 작품으로 이 책을 접했다면 만족스러웠을 수도 있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살의의 대담]이 이 책의 상위 호환이라 여겨져서

읽는 내내 그냥 그저 그랬다.

아니 물론 읽히기는 잘 읽혔다.

나름 재밌는 부분도 있었고.

그런데 너무 작위적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흘러가는 이야기에서 좀 답답함이 몰려왔고,

(물론 미스터리 소설에서 작위적 운운하는 건 비겁하지만, 좀 심하다...)

[살의의 대담]에서 빵빵 터지던 개그는

이 책 중간에서 최악의 개그씬과 마주했다.

저자는 작가로 데뷔하기 전에 개그 콤비로 활동했다고 하는데

저런 말장난 개그는 닳고 닳은 지겨운 개그라 짜증만 난다 ㅋㅋ

물론 이 정도의 이야기만 준비했다면 요코미조 세이지 대상에 의문이 들었을 것 같은데

나름 뭔가 더 있다. 

물론 내가 다 꿰뚫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오... 음... 그렇구나 싶었다. 

심지어 마지막 한 문장까지도 좀 과했다.

그래도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고 본다면 나름 신나게 즐길 수 있을지도?

취향은 다양하니까.

다른 작품이 또 출간된다면 또 읽을 의향은 있다.

이건 데뷔작이었으니까.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