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이라는 단편집을 읽었습니다

이름과 달리 추리에 초점이 맞춰지진 않았습니다

감성과 서사에 좀 더 포커스가 되어있습니다

특히 첫번째 단편부터 참 독자를 압도하네요

굉장히 감성적이고 섬세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단숨에 읽게 될줄은 몰랐네요

원체 필력이 대단한 작가다보니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책에 그대로 빨려들어가는줄 알았습니다 

이야기에는 7개의 단편이 있습니다

(1) 작은 고의 : 학교에서 일어나는 청춘미스터리 작품. 개인적으로 이 책의 GOAT 2위. 

장편으로 다시 내줬으면 하는 캐릭터 구조와 서사.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2) 어둠 속의 두 사람 : 여기서 드러나는 과감한 감성도 좋았네요. 역시 재밌습니다

(3) 춤추는 아이 : 여운이 정말 끝장납니다. 이 책의 GOAT 1위를 주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결말과 장면이 눈에 선하네요. 누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공장장이라고 했죠? 

소 뒷걸음 치다가 뱀 잡는 격으로 훌륭한 작품을 내는 작가가 절대 아닙니다.

단편에서 이렇게 풍부하게 감정을 느끼게 하는 그는 거장이 맞습니다

(4) 끝 없는 밤 : 흔하고 뻔하지만 이 이야기도 설득력 있었습니다

(5) 하얀 흉기 : 이 작품에서 최악의 작품입니다. 모순적인 표현이지만 유일하게 최악인 작품이에요 

(6) 굿바이, 코치 : 묘한 여운이 있습니다. 어느 하나 사랑스러운게 없는데도 기억에 쭉 남습니다

마치 영상으로 남긴 것처럼요

(7) 범인 없는 살인의 밤 : 이 작품의 표제작인데요. 표제작 먹을만합니다. 대중적으로도 마니악함으로도. *GOAT 3위 

제 기준으로는 이 단편집을 통째로 묶어서 봤을때 악의를 제외하고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누군가 단편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통상 추천하던 작품들이 있었는데요(15초, 코, 열대야, 열린 어둠, 오쓰이치작품 등등)

앞으로는 이걸 먼저 추천해주려고요

소비자감정가 :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