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마물의 탑까지 읽었는데 흠...

가열차게 제국주의 시절 일본을 까고 특히 하얀 마물의 탑에선 툭하면 이게 침략전쟁으로 이어지는~ 이런 문구가 나오면서 이 양반이 갑자기 왜 이래?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의 미쓰다 신조와 다른 작풍인건 좋음. 미쓰다 신조 특유의 호러가 섞이긴 하지만 밀실살인을 다루는 정통 미스터리 검은 얼굴의 여우인데 그 속편인 하얀 마물의 탑은 살인의 ㅅ자도 안 나오는 정통 호러라는 구성도 시리즈로는 특이하고.

근데 작품 내적으로는 미쓰다 신조의 변신이 아깝게도 독자의 뒷통수를 후려치거나 쫄깃한 긴장감을 주지 못하고 밍밍함. 경지에 이른 작가이니만큼 나름의 재미는 있지만 평지만 쭉 걷는 것 같이 굉장히 슴슴하네.

또 아쉬운점은 검은 얼굴의 여우 결말은 여운과 작품을 다시 한번 곱씹게 하는 좋은 마무리였다고 보는데 하얀 마물의 탑 결말을 보면 대부분 "???는 어떻게 된건데?" 라고 생각할 것 같음. 의문점을 남겨두고 갑자기 모토로이 하야타의 새로운 시작이다! 이래버리니 당황했다. 속편인 붉은 옷의 어둠은 하얀 마물의 탑 이전 시간대를 다룬다고 하니 더더욱 작가가 어떻게 끝낼지 주체를 못해서 대충 덮어버린거 아닌지 의심하게 됨.

전체적으로 보면 이 시리즈는 범작 정도. 우중괴담도 나는 자가복제가 심하다고 느껴서 나이가 나이인 만큼 폼이 떨어졌나 싶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