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장문) 요네자와 호노부 <인사이트 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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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강스포, 장문) 요네자와 호노부 <인사이트 밀> 리뷰앱에서 작성

ㅇㅇ(1.227) 2023.07.19 00:29:59

조회 279 추천 1 댓글 5

원래 책 읽고 리뷰 잘 안 쓰는데 이 작품은 할 말이 많아서 몇자 써봄.

일단 호노부 이새기 타고난 필력은 ㄹㅇ GOAT임. 이정도로 술술 읽히고 가독성 좋은 문장은 추리소설판 내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나 우타노 쇼고 제외 아무도 못따라올듯. 잘 읽히는 문장을 쓰는 능력 자체는 진짜 타고난듯 어떻게 이렇게 빨리 읽히나 감탄하면서 읽음. 추린이들이 이 책 좋아하는 이유도 그 속도감 때문인듯

후기 퀸적인 문제를 다루는 독특한 방법론도 흥미로움.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했는데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감옥에 갇히는 전개가 매우 좋았음. 솔직히 빙과같은 라노벨이나 쓰는 작가라고 좀 얕보고 있었는데 호노부가 이 작품에서 제기하고자 한 문제의식이 생각보다 레벨이 많이 높아서 놀랐음. 현대 일본 추리소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인 건 맞다고 생각.

기본 설정도 추붕이들이라면 눈 돌아가게 ㅈㄴ 흥미롭게 짜놨음. 유일하게 잠금장치가 있는 고온의 욕실,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카펫, 꼬여있어서 앞이 보이지 않는 복도 등등 듣자마자 시나리오 그려지면서 흥분되는 설정들이 많음. 특히 숨겨진 탈출구가 있고 그걸 발견하면 모든 에너지가 꺼진다는 룰 발표될때 ㄹㅇ 너무 흥분돼서 심장 터지는 줄 알았음 진짜 졸라 두근대자너 ㅋㅋ

근데 단점은 그렇게 설정 맛있게 구축해놓고 정작 활용을 거의 못함. 욕실이나 카펫은 아예 서사에 거의 관여를 못 한 수준이고 마지막 탈출구도 어쩜 그렇게 맛없게 풀어냈나 모르겠음. 아니 ㅅㅂ 이 씹사기급 설정을 이렇게밖에 못쓰냐고!! 하는 답답한 감정이 제일 큼... 이 설정 기시 유스케 같은 작가한테 줬으면 걸작 탄생했을듯.

빙과 작가답게 캐릭터메이킹도 잘해서 스와나 쇼코 같은 캐릭터 보면 ㄹㅇ 매력적이고 잘 만들었는데 정작 써먹질 못하고 찍 싸버림. 특히 최종 범인인 세키미즈 같은 경우는 외모도 성격도 서사도 ㄹㅇ 매력적인데 졸라 맛없게 풀어내더라 결말부는 진심 JOAT급 용두사미임

애초에 기본적으로 트릭 자체도 너무 어설퍼서 추리소설 자체로서 주는 쾌감이 크지 않은 건 본격추리가 아니니 감안하더라도 (마키 신발끈 묶다가 우연히 머리에 화살맞고 죽었다는게 ㄹㅇ 웃음벨임 ㅋㅋ) 설정이나 캐릭터를 ㅈㄴ 흥미롭게 만들어놓고 1도 활용 못한게 너무 안타깝다

+ 대체 후반부에 유키랑 이와이가 뜬금없이 감옥에서 추리소설 오타쿠 호모씬 찍으면서 캐붕되는건 뭐하자는거임? 그때부터 유키가 아예 다른 캐릭터가 돼서 이질감 지림.

+ 관이 10개 있을 필요가 없고 9개만 있어도 된다는 추리가 나왔을 때 오오 싶었는데 그걸 그렇게 허무하게 소비해버릴 줄이야... 호노부 이새기는 왜 흥미로운 트릭 만들어놓고 제대로 활용을 안함? 귀찮은가?

그래도 작품이 가지는 의의나 지리는 속도감을 감안하면 평작~수작 라인에 낄 수 있을듯

한줄평: 스테이크용 소고기 사왔더니 국거리로 써버리는 느낌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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