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러스한 짧은 단편부터 판타지, 정통 본격 미스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단편을 수록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단편집.

짧게는 단 한장으로 끝나는 이야기도 있고, 100페이지가 넘는 표제작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까지

여러 방면에서 좋게 말하면 극강의 다양성, 나쁘게 말하면 잡다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기존 작품들과는 결이 많이 달라서, 작가의 클래식한 정통성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웠던 작품.

신작이긴 하지만 과거 발표했던 단편들을 묶은 것이라 일부 올드한 감성이 느껴지기도 했고,

파격적이다 못해 이런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나 싶게 황당한 작품도 있었다.

특히 대놓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해 기대감을 올렸던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가 살짝 어정쩡한 패러디물로 끝나버린게 아쉬웠다.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단편은 독특한 동반자살을 다룬 <극적인 폐막>과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패러디한 <미래인 F>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