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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명탐정의 제물 - 시라이 도모유키 (경고 후 스포)

중립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1 19:05:46
조회 259 추천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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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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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도 기대작이었던 [방주], [폭탄] 모두


그 기대치에 걸맞은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세 번째 기대작 [명탐정의 제물]은 어떨까 싶었는데


이 녀석이 진짜였다.


이변이 있지 않는 이상


(내게 있어)올해의 최고작임이 분명하다.





여러 사이비 종교의 막장 짓거리 중 하나였던


짐 존스의 인민사원 집단자살 사건.


작가는 해당 사건을 핵심 플롯으로 가져와


거기에 명탐정 등을 포함한 살을 덧붙인다.



이는 상당히 유효한 전략이었다.


보통 본격 추리를 표방하는 작품들은


추리와 트릭에 힘을 쏟는 나머지


캐릭터나 이야기가 생생하다는 느낌이 잘 안 드는데,


실화 바탕의 세계관에 캐릭터를 넣으니까 굉장히 그럴듯하다.


살인사건이 터져나가고 등장인물이 픽픽 죽어나가는 전개에서


조금이나마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건 아마 그 덕분이지 않을까.




그리고 역시 추리소설의 재미는


탐정이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는 것 같다.


나야 추리에는 젬병이라 그냥 적당히 생각하는 수준에서 그치는지라


탐정이 등장인물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추리쇼를 펼칠 때는


뭐에 홀린 듯이 지켜보게 된다.


탐정의 말을 의심 없이 믿는 나를 보고 있자면


탐정이 사이비 종교의 교주인지


진짜 명탐정인지 헷갈리기까지 한다.


이게 수동적인 독자의 말로다.


받아들여라.










↓스포주의↓

↓스포주의↓

↓스포주의↓














1. 이미 집단자살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프롤로그에서 빠꾸없이 실화로 가길래


대체 뭔 이야기를 하려나 했는데...


고립 사회(여기서는 사이비 종교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집단 최면에 가까운)특수 설정 미스터리였다.


'이게 말이 돼?'


말이 된다는 설정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2. 초반에 주인공 탐정 오토야는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그냥 흔한 일본 미스터리 특유의 캐릭터라 여겼다.


그런데 오토야와 노기가 조든타운에 당도하고 난 후,


친구 노기가 살해당해 죽었는데도


이후 전개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지길래


'본격이 또...' 하고 넘겼는데


결말에서 밝혀지는 동기를 보니


오토야가 미친새끼네.




3. 탐정의 추리쇼가 세 번에 걸쳐 전개되는데


이 추리쇼가 이 작품의 핵심이자 알파이자 오메가.


차근차근 추리를 하면서 또 스스로 뒤엎는데


특히 와이어 절단과 저융점 합금 뇌절은


진짜 읽다가 웃음이 터졌다.


물론 거기서 끝났으면 안 웃겨.




4. 후반부가 정말 훌륭했지만


아주 조금 마무리가 아쉬웠다.


Q가 오토야의 동기를 밝히는 과정은


좀 더 드라마틱 하게 묘사를 해도 됐을 것 같은데


뭔가 담백한 전개로 느릿느릿 가다 보니 맛이 안 산다.


특히 왜 제목이 명탐정의 '제물'인지가 드러나는 부분에서


미스터리적 쾌감이 극대화되는 게 아니라


'응?' 하는 느낌이다.


'명탐정의 제물'보다는 


'명탐정의 명성'이 좀 더 와닿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제물이 더 자극적인 데다가 


종교와도 관련 있으니 그랬을 터다.




5. 인민사원 집단자살 사건을 비롯해


실화에서 가져온 모티브가 좀 있는 것 같은데


그중 흥미로운 게 한국인 캐릭터 이하준이다.


1976년도에 한국 광주에서 가톨릭 성당 성폭행 사건을 고발한


서울대생 이하준이라는 캐릭터인데,


해당 사건의 범죄자가 정권과 엮여있다 보니


고문 받다가 망명한 뭐 그런 설정이다.


그런데 이게 어떤 실화를 바탕으로


가져온 건지 내 지식으로는 알 수가 없다.




6. 리리코라는 명탐정을 만들어 놓고도


가차 없이 죽여버리는 작가의 과감함에 경의를 표한다.


이런 게 요즘 트렌드다.


ㅈXX라든가 ㅇXX이라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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