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고식 이상한 추리 소설의 특징이자 정수를 유감없이 발휘 한 작품

도쿄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오래된 상업지구 니혼바시의 서민 상점들이 모인 거리에서

발생한 한 중년여성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가가형사의 약간 '엉뚱한' 수사극

수사의 핵심은 '탐문 수사'로 피해자와 연관이 있던 가게들을 탐문 수사 하던 도중

밝혀진 각각의 작은 진실들을 엮으며 사건을 살해 당시 시점부터 역추적해 나가는 가가형사의

일을 다소 즐기는 듯 해 보이는 가벼운 모습들과 사람들을 배려하는 세심한 모습들까지 엿 볼 수 있다.

이 소설은 살인을 어떻게? 했는지 보다 살인의 동기인 왜? 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등장하는 모든 가게들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가족관계에 대해서 좋게 말하면 남을 돕길 좋아하는 따뜻한 형사(?)요,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 넓은 가가형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본인의 평소 수사관인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돕자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냉철한 두뇌를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더불어 사건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의 '고민 해결'과도 같은 형사로서 선을 넘는 모습도 서슴치 않고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 과정이 이 작품의 소소하지만 가장 큰 매력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결국 이 작품은 추리소설로서는 낙제를 겨우 면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한 작품 전체적으로 풍기는 소위 '사람 냄새'가 어느정도 훈훈함을 더해

그럭저럭 가볍게 볼만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