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데이터는 없느니만 못하다

-의학계의 오랜 격언-

 세상에는 완벽하게 사람을 죽여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킬러가 아닙니다.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작가입니다. 미스터리 작가는 소설 속에서 등장인물이 죽는 장면을 묘사하여 긴장감을 끌어올립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아무렇게 죽일 수는 없습니다. 뒤로 넘어져 코가 깨질 수는 없듯이, 판타지나 SF가 아닌 현실 기반 소설에서 비현실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독자를 실망시킵니다. 그래서 작가에게 고증을 맞추는 것은 중요합니다. 

 인터넷이 발달했더라도, 비전문가가 법의학 지식을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찾더라도 전문적인 용어들로 가득한 내용을 이해하기는 힘겹습니다. 병원에 가서 모르는 의사를 붙잡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면 어려운 일입니다. 의학 고증을 고민하는 아마추어 미스터리 작가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법의학 Q&A》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들의 의학적, 법의학적 질문과 답변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 법칙에 적용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면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을 것입니다. 

D. P. 라일 (D. P. Lyle, M.d.)

 <로앤오더Law&Order> <CSI 마이애미CSI: Miami> <몽크Monk> <콜드케이스Cold Case> <하우스House> 등의 유명 미국 드라마에 자문의사로서 도움을 주었다. “바보들을 위한 포렌식(Forensics for Dummies)”으로 매커비티 어워드 베스트 논픽션 상을 수상했으며 Run to Ground라는 작품으로 벤저민 프랭클린 실버 어워드의 미스터리/스릴러 부문에서 수상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전미 미스터리 작가 협회 회원이다. 지난 40년간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심장 전문의로 일했다.

서평

 의학적 요소들이 많이 담긴 책인데도, 번역이 정말 잘 되었습니다. 특히, 의학에 배움이 적은 독자들에게도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번역가 강동혁님과 번역 감수를 한 청년 의사 강아솔님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읽으면서 '작가는 어떤 인생을 살아온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턱 아래에서 총을 쏘아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의 질문이 있습니다. 작가가 답변을 하며 '몇 년 전 턱 아래에 산탄총을 놓고 방아쇠를 당긴 사람을 본 적이 있다'라는 내용이 충격이었습니다. 무려 구급 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도 의식을 잃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작가도 미스터리 작가로서 활동을 하는 만큼 작가 지망생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의학 정보에 도움이 필요한 예비 작가에게 좋은 책입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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