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스포는 없긴 한데 약간의 실마리도 보기 싫은 사람은 뒤로가기

일단 감상부터 말하자면 좀 실망스러웠다

읽으면서 묘하게 '어느 작품'이 떠올라서 그런 종류의 엔딩이지 않을까 막연히 느낌이 오긴 했는데

딱 예상한 대로였다.. '그 작품'도 아쉬움이 좀 느껴졌었는데, 이건 결함이 훨씬 더 많이 보인다. 하위호환 느낌

기본적으로 페어와 언페어를 넘나드는 트릭인데 다 읽고 나서 처음부터 검토해보니 확실히 이 부분은 엄청나게 교묘했구나 느껴지는 부분도 있으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은 부분도 많이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다.

내가 미스터리 소설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힌트와 미스디렉션의 적절한 비중과 절묘한 배치' 이것인데 이 작품은 미스디렉션을 남용함으로써 밸런스 조절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트릭을 예측 못했다고 떼쓰는 것이 아니다. 어떤 작품들은 통수를 맞고 나서도 다시 검토해보면서 미스디렉션의 절묘한 사용에 감탄하게 되지만, 이 작품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심지어 나는 엔딩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책'이 존재하는 이상, 이 책의 가치를 느낄 수가 없다. 훨씬 뒤에 나온 책인데 카피캣 수준의 트릭에 완성도도 훨씬 낮으니.. 그냥 아류작이라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 책이 뭔지는 둘 다 읽어본 사람은 단번에 느낄 것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