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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추린이의 짧은 후기 5개

society(115.145) 2023.11.22 16:56:47
조회 906 추천 17 댓글 7
														

안녕하세요 이제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한지 일년 정도 된 추린이입니다. 


추리소설을 접하고 얼마 지난 후에 이 갤을 알게되었고, 갤 눈팅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서 책 고르는데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한 마음에 저도 후기 비슷한 것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책 5권은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이며 순위 없이 읽은 순서대로 적겠습니다.








1. 히가시노 게이고 - 악의




저를 추리소설에 입문시킨 책입니다. 처음 추리소설을 읽을 때, 유명하고 저도 어느 정도 이름을 알고 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빌려보자 생각하게 되었고, 이 갤에서 가장 추천많은 게이고의 책이 악의라, 악의를 빌려와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저는 매주 도서관에서 추리소설을 빌려 읽게 되었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점은 글을 정말 깔끔하게 잘 쓴다는 것 같습니다. 게이고 작품을 몇 권 읽었는데 모두 술술 잘 읽히고, 이해가 안된다거나 어렵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 호불호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읽기 좋은 글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악의는 쉽게 술술 잘 읽히면서도, 동시에 빈틈이 없으며, 읽고 나서 느끼는 여운 또한 깊은 매우 완성도가 높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별개로 제목이 왜 악의인지 중간까지는 몰랐다가, 결말을 읽고 나서 책 제목을 보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읽었던 추리 소설중에 결말을 보고 가장 생각하는 시간이 길었고, 여운이 깊었던 소설인 것 같습니다.










2. 미쓰다 신조 -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추리소설을 평가하는데 많은 요소가 있지만 순수 재미만 따지면 읽었던 책 중에서 잘머불이 GOAT인 것 같습니다. 




호러 소설 작가이기도 한 미쓰다 신조는 글을 어떻게 써야 사람이 긴장하고 몰입하는지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 방에 혼자 있을 때 이 책을 읽었는데 책을 읽다가 너무 무섭고 주위에 뭐가 있는 것 같아 주위를 계속 두리번 두리번 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에도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휘몰아치는 결말 부분은 정말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혼잣말로 '신조형 미친거야?' 를 중얼중얼거리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3. 아리스가와 아리스 - 쌍두의 악마




개인적으로 제 취향에 너무 맞는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람의 내면이나 동기에 집중하고 문학적인 색깔이 깊은 소설보다 논리적이고 추리적인 색깔이 깊은 소설을 좋아하는데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소설이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대표작들인 학생 시리즈 중에서도 저는 쌍두의 악마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범인을 도출하는 과정이 너무 논리적이고 자명합니다. 그리고 그런 결과를 도출화는 과정에서 독자에게 숨기는 장치가 없으며, 결말을 읽고 나서 앞으로 다시 돌아가 나왔던 단서들을 복기하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스토리적인 측면이나, 트릭이나 동기 등 다른 요소 또한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맘에 듭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면 추리에 논리성과 자명함을 중시한 나머지 스토리적인 측면에서 약간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었는데 이 작품은 밸런스 좋게 많은 것을 담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시마다 소지 -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제가 눈물이 없는 사람인데 이 소설을 읽고 눈물을 찔끔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까 말했다싶이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의 내면이나 동기에 집중하고 문학적인 색깔이 깊은 소설보다 논리적이고 추리적인 색깔이 깊은 소설을 좋아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사실 트릭이나 추리적인 면에서는 다른 작품에 비교하면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문학적으로 너무너무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인이 어떤 사람인지,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입체적이라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는 귀에 브금이 들려오는 착각이 들만큼 몰입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범인을 미워할 수가 없었는데, 엔딩을 보고 저는 자연스럽게 범인의 편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작가가 이를 의도한 것 같은데 일본인 작가가 이런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가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사회파 추리소설 중 손가락에 들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온다 리쿠 -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읽으면서 어느새 웃고 있던 제 모습을 발견했던 작품입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입니다. 


우선 문체가 너무 이쁩니다. 읽으면서 작가가 여자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여자가 맞아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문체가 너무너무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그러면서도 추리소설의 미스터리함은 빠지지 않는, 따뜻한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첫 장인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러한 특징이 가장 잘 느껴지는 장입니다. 저는 읽으면서 크리스마스에 캐롤을 들으며 벽난로 앞에 앉아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살인에 대해 다루는 만큼 보통 추리소설은 차가운 분위기를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추리소설을 읽다가 갑자기 이 책을 읽으니 앞에 책들과 대비되어 더 색다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새로운 추리소설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으로 저의 가벼운 후기 마치겠습니다. 

갤에 후기 남겨주신 분들 다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재밌는 책 많이 고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찾아와서 눈팅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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