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연습생이 독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는 사망한 연습생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습생 10명.

도박빚에 시달리는 데다가 프로그램까지 망할 위기에 처한 PD는

방송으로 연습생을 살해한 범인을 밝히는 버라이어티 쇼를 계획하는 작품.

사람을 죽인 아이돌 연습생을 방송으로 '단죄'한다는 설정이 참신했지만,

사실 이 작품은 추리소설보다는 사회 고발물의 성격이 훨씬 강하다.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기보다는 살인사건과 방송계, 연예계, 정재계가 더럽고 추하게 얽혀 있는

병폐를 매우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으로 보여준다.

나름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려고 한듯?

그래서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이나 범인의 정체는 상당히 허무하게 넘어가는 편.

피카레스크 소설이라도 봐도 될 듯하다. 용의선상에 오른 연습생들부터 그들과 관련된

방송국 인물들(특히 이 방송을 직접 주도한 PD는 사이코패스로 의심될 정도) 등 누구 하나

선한 사람이 없다.

가독성 하나는 정말 좋아서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해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다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추리소설'로 기대하고 읽으면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