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으로 연재했다는데 그건 안 봄

넷플에 떠서 봤는데 연상호 이름 때매 좀 걱정했다. 반도 개노잼...

결론부터 말하면 괜찮은 평작 - 무난한 수작 사이. 이 정도면 칭찬받을만 하다 정도.

자기도 모르는 작은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말에 주인공(김현주)장례식에 갔는데 알고보니 작은 아버지는 살해당한 거고 배다른 동생이란 애까지 등장해서 ㅅㅂ 이게 머지? 하고 있는데 그뒤로 미스터리한 살인이 이어진다는 이야기.

일단 깔끔하게 떨어진다는 점이 좋다. 6부작으로 더 이어질 여지없이 결론을 딱 내서 지루하지 않고 완결성이 뛰어나다.

일어나는 사건을 길게 끌 것처럼 해놓고 매화마다 딱 해결한 뒤 새 사건으로 이어붙여 흥미로우면서도 피로감이 없다.

아, 이거 질질 끌겠네 싶은 걸 40분만에 싹 정리한 뒤 2분 정도 새로 벌어진 사건으로 다음 화가 궁금하게 만들어서 개운한 맛이 있다.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서 속도감이 좋고 일어난 사거들에 당위성이 있어 설득력이 있다. 막 강력한 수준은 아닌데 그 정도면 머 납득할 정도는 되니까 나쁘지 않다.

주인공이 약간 발암에 수동적인 편인데 이해할 수 있는 정도. 마냥 가만히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나쁘지 않다.

형사 쪽 인물들은 주인공에 비해 더 나은 편. 형사 시점이 더 재밌다.

장점이 많은데 어마어마하게 매력적인 부분은 또 없다. 연출이 신선하거나 연기력이 출중하거나 음악이 매혹적이거나 놀라운 반전이 있거나 하진 않다.

육각형인데 크기가 좀 작은 편. 근데 깔끔하게 육각형이라 걍 평범하네... 라고 부르기엔 살짝 미안한 감이 있다.

범인과 관련하여 설득력이 모자란 부분이 있다. 다만 정체를 감추기 위해 다소 부풀린 부분이고 말도 안 되는 수준까진 아니라고 말하면 그건 그렇지, 하고 넘길 수 있는 정도.

약간 신파적인 느낌이 있긴 한데 그래도 한국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많이 걷어낸 편이다. 미원 한꼬집 넣었다고 생각하면 감칠맛으로 느낄 수도 있겠다.

추붕이라면 후반부에 진상을 쉽게 간파할 수 있을 듯. 트릭이랄 것도 없고 반전이 평범하며 5화에선 대놓고 가르쳐주기도 한다.

시간 남을 때 봐도 나쁘지 않을 드라마. 일부러 시간을 낼 수준은 아님. 그래도 우리나라 미스터리 드라마를 좀 봐볼까 하면 순위권에 올려도 좋을 그런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