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별 거 없어서 좀 실망함

미쓰다 신조 작품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사관장과 백사당이라 관련 정보 있나 싶어

나무위키 미쓰다 신조 찾아봤다가 사관장이랑 백사당, 코단샤 노벨즈판(구판)이랑 문고판(신판) 결말 다르다고 쓰여있길래

일본 여행 가는 김에 함 찾아봐야겠다 싶었음. 근데 구판들이 죄다 2000년 초반 작품이라

서점에 있을리는 백퍼 없겠다 싶어 도서관에서 찾기로 하고 도쿄 온 김에 일본 국회 도서관으로 찾아갔음

참고로 일본 국회 도서관은 등록증 만들어야 입장 가능하고 책도 바로 찾지는 못하고 컴터로 신청한 다음에

직원이 책 찾아줄때까지 기다려야되는 시스템이더라

책 받고 죽치고 앉아서 두 권 다 첨부터 끝까지 다 볼 시간까진 없었다보니 걍 결말 확인만 했는데

백사당은 그냥 구판이나 신판이나 결말 똑같았음. 사관장이 다르기는 했는데...

================================================================

이대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이 땅에 돌아왔던 날로 돌아갔으면, 하고 생각한다.

아니, 그것보다도 이 땅을 처음 밟았던 그 날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결코 <백사당>에는 가까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이 다미와 놀 것이다. 더 많이 다미와 이야기를 할 것이다.

더 많이 스나가와와 구누기다 무리와도ㅡ 즐거운 추억만을, 미소지어지는 기억만을 만들기 위해서.

「다미……」

참배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당연히 있었다.

그러나, 이후ㅡ 그 땅을 한 번도 밟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 어딘가에서, 다시 찾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예감이 어째선가 사라지지 않고,

항상 쭈욱 존재하고 있다.

'그것'의 기억과 함께……

길고 긴 남자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ㅡ

================================================================

한국판 결말은 일본 기준 신판 결말로 다들 알다시피 주인공이 과거와 마주하기 위해서

그간 겪은 일을 책으로 써낸다는 결말이고 그게 곧 백사당의 내용으로 이어지지만,

구판 결말은 그냥 겪은 일을 그대로 덮어두지만 불안한 앞날을 예감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음.

맺는 문장도 신판은 길고 긴 남자의 이야기는 "계속된다"지만, 여기선 "끝났다"고 되어있고.

여행 시간상 사관장을 첨부터 끝까지 읽어가며 대조하진 못했지만, 아마 큰 줄기에 변함은 없을 거라 생각됨.

근데 읽어보면 알겠지만 상술한 구판 결말이면 뭔가 하나의 이야기로써는 후속작 여지 없이 매듭지어진 느낌이지만

확실히 백사당과의 연결이 신판보다는 좀 덜 매끄러운 느낌임. 구판 결말만 보면

그냥 덮어두고 이대로 끝나나 했는데 나중에 백사당 읽어보니

사관장 주인공이 뜬금 소설 출판하네? 이렇게 받아들여질 수가 있으니까, 수정한게 아닐까 추측됨.

글고 백사당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그냥 똑같았음. 사족 부분까지.

암튼 생각보단 좀 맥이 빠져서 아쉽더라. 혹여나 다른 결말 궁금해하는 사람 있을까해서 기왕 다녀온 김에 공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