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읽었습니다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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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읽었습니다앱에서 작성

ㅇㅇ

2024.02.05 16:31:35

조회 254 추천 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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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는 손을 대지 않는 편이지만, 최근 미쓰다 신조의 책과 명탐정 코난을 다시 보면서 "아무리 그래도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에도가와 란포를 읽지 않는 건 우스운 일이 아닐까..."라는 자격지심에 도서관을 방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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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포의 소설을 아예 처음 접하는 건 아닌데, 우타노 쇼고의 리메이크 단편집인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을 군입대 전에 읽었거든요

인간 의자 편을 제외하면 자세한 내용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지만 당시 꽤 감상이 나쁘지 않았기에 <전단편집>의 두터운 책장에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감상을 짧게 전달하자면 일단 재미있었어요

고전 특유의 퍽퍽한 느낌이나 과장스러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깔끔하게 이야기의 핵심만을 전달하고 마무리 짓는 스타일 덕분에 5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슥슥 잘 넘어갔습니다. (단편집이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 단편집도 지루하게 쓰는 작가가 차고 넘치니)

다만 "그런 가설은 너무 공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사실 진상은 이러이러했네...."라는 빈약한 논리가 튀어나온다든지, "사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식의 마무리가 습관적으로 사용되기도 해서 테이스트에 살짝 어긋났어요.

마주 앉아 10년 전 사건 썰을 푸는데 알고보니 눈앞의 남자가 당사자였다든지 하는, 다소 낡고 억지스러운 전개도 빈번하게 등장하고...

하지만 재미를 해칠 정도는 아니었고, 이러나저러나 일본 미스터리 감성의 시발점이라는 게 너무나도 잘 느껴져서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김내성의 <마인>이 1939년작이고 아케치 코고로가 첫등장하는 <D 언덕의 살인사건>이 1925년작인데, 이런 시계열을 고려하면 란포의 단편은 오히려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세련되고 아름다운 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마음에 든 단편은 <낭떠러지>.

전단편집 1권은 본격 추리 편이지만, <낭떠러지>는 괴기 환상 특유의 몽환적인 광기가 녹아들어 매력적인 작품이었어요

란포에 관심이 있었지만 어쩐지 손이 가지 않던 독자라면 한 번쯤 용기를 내서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을 빌려보는 게 어떨까요?

이 책을 '추천'합니다.

고정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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