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미 마코토 [어리석은 자의 독] 리뷰 (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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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우사미 마코토 [어리석은 자의 독] 리뷰 (재독)앱에서 작성

1년에300권이상

2024.02.28 05:58:51

조회 330 추천 10 댓글 6

다시 읽으면서 여운이 강해 올려봅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세상 대부분의 현상은 과학으로 규명할 수 있죠. 단순한 모기붙이 떼를 도깨비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마음입니다."}

{인생은 죽기 전에 다 수지타산이 맞춰지게 돼 있데이.

어둠 속에서 쉰 목소리가 들렸다.}

{"가슴 속에 독을 품으십시오. 어중간한 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어리석은 자야말로 그 독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어리석은 자의 독입니다."}

선배가 책장정리하는 김에 중고거래에 판매할 예정이라 그전에 재독 하겠냐고 권하였고, 이 기회로 재독하게 됐다. 얼마 안된 줄 알았는데, 거의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새삼 시간의 속도가 느껴졌다.

시간의 교차로 진행되는 이야기와 여러모로 미스터리적 기능을 갖고 있는 전개가 흥미롭다.

재독하며 이 책이 갖고있는 미스터리 외적인 순문학적인 아우라와 철학적 메시지에 주목했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본다.

추리라는 장르의 범주가 굉장히 넓은 편인데, 그것을 감안하고라도 트릭과 같은 본격의 색채로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지만, 이 작품만의 매력은 충분하다.

2장의 그 처절함은 다시 읽어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이 장르에는 항상 등장하는 것이지만 드물게 그 깊이가 다른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이 그래서 더욱 차별점이 있었다.

두 사람은 지옥도에서 발버둥쳐 도망쳤지만, 그 곳에 낙원은 없었다. 공교롭게 비슷한 '죄의식'이라는 테마를 다루는 나쓰메 소세키의 [문]을 읽은 직후 읽으니 감흥이 배가 됐다.

오히려 이번에 점수가 더 높아졌는데, 너무 떠먹여주는 듯한 서술트릭의 존재감(트릭이라는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 스포라고 굳이 적지 않았음)과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듯한 후반부의 추리적 전개에 별 반개를 깎기에는 다른 부분의 가치가 너무 높기도 했고, 상단에 작성했다 시피 시야를 달리해야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읽고 진지하게 판매를 재고해보기를 권했을 정도로 소장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명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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