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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검은 얼굴의 여우앱에서 작성

USER01

2024.04.07 19:00:05

조회 272 추천 5 댓글 4

검은 얼굴의 여우

평점 70점

요약: 미쓰다 신조 장편 치곤 애매했다.

미쓰다 신조의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제1권. 도조 겐야 시리즈로 기획 했다가 분위기가 달라 새로운 시리즈로 만들었다 한다. 읽어보니 현명한 판단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인 배경을 제외하면, 도조 겐야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작풍이었다. 연속 밀실 살인이 발생해 전형적인 본격 미스터리의 면모를 보이면서, 강제 징용 문제를 다뤄 사회파 미스터리 면도 보였다.

첫번째 밀실은 단서가 확실히 보이기 때문에 쉽게 풀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밀실들은 단서가 공정하게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독자가 풀 수 없다. 모호한 묘사로 독자의 눈을 가린 뒤, 나중에 ‘실은 그때 이랬던 겁니다’하고 밝힌다. 그래서 추리 파트의 점수가 애매하다. 중요한 건 아니지만, 한자를 조합하거나 분해하는 트릭이 종종 나온다. 한국 독자에겐 좀 어려웠을 거라 생각한다.

모토로이 하야타라는 주인공의 매력은 애매했다. 건국대학 출신의 엘리트 방랑 청년. 원래 도조 겐야의 자리였던 만큼, 자신의 추리를 스스로 부정하며 가설 - 검증 - 수정의 단계를 계속 밟아 진상에 도달한다. 하지만 도조 겐야 정도의 매력은 없었다. 탄광으로 들어간 이유도 탐정 활동을 시작한 계기도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리즈 첫번째 작품이니 주인공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야 하는데 아쉬웠다.

이 시리즈 다음 작품인 [하얀 마물의 탑]이 미쓰다 신조 작가 커리어 상 최악의 졸작으로 꼽히던데, 안 그래도 이 작품을 애매하다 느꼈기 때문에 읽을까 말까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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