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전망 좋은 밀실 - 고바야시 야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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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약스포) 전망 좋은 밀실 - 고바야시 야스미앱에서 작성

ㅇㅇ

2024.05.08 14:55:30

조회 92 추천 1 댓글 1

제목만 보면 본격 추리소설일거 같지만 사실은 SF 단편집인 책.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돼있음

‘전망 좋은 밀실’

첫번짜 단편이자 표제작. 탐정 ‘시그마’와 조수가 밀실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

마야 유타카 스타일의 소설이라 시작부터 호불호 강렬히 갈릴만한 단편임

‘눈 비비는 여자’

아파트에 새로 이사 온 주인공이 옆집에 인사하러 갔더니 옆집에 사는 여자 왈, 나는 지금 잠을 자고 있다.

몽유병이냐고 물으니, 그게 아니라 이 세계가 그녀의 꿈이라는 얘기를 함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랑 소재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스토리가 애매모호해서 그냥 그랬음

‘탐정 조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조수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QR 코드를 이용한 연출이 나름 참신한데, 플롯 자체가 좀 슴슴하고,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데 추리소설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그냥 피식하는 정도로 넘길만한 느낌이었음

만약 이 단편집의 다른 단편들이 전혀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그나마 이게 읽을만하다고 느낄듯함

‘망각의 침략’

이 단편부터는 미스터리 요소는 거의 없고 그냥 SF라고 봐도 무방.

자기 머릿속의 가상의 조수랑 대화하는 음침씹덕중2병 남고생이 침략자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

양자역학이랑 슈뢰딩거의 고양이 얘기가 나오는데 상당히 흥미로웠음. 대화가 많은 단편인데 ‘죽이기 시리즈’의 그 지리멸렬한 대화가 취향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듯

‘미공개 실험‘

시간여행에 관한 단편. 이거도 작가 특유의 독자를 짜증나게 만드는 대화 위주로 구성돼있음.

타임머신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나름 참신한 관점에서 풀어간 단편이라 재밌었음

‘죄수의 딜레마‘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게 읽은 단편. 내용을 요약하기가 좀 까다로운데, 제목대로 그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에 대한 철학적인 논의가 들어가 있음.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이야기가 교차 서술되는 구조도 좋았고, 해리 터틀보드의 단편 ‘가지 않은 길’이 생각나는 결말도 인상적이었음.

‘미리 정해진 내일‘

가상 현실에 관한 단편. 기대했던거보다 이야기가 금방 끝나서 아쉬웠지만 소재 자체는 신박해서 좋았음. 좀 더 길게 끌고 나갔으면 더 좋았을듯.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후반 네 편의 단편들은 테드 창 단편집 읽었을 때처럼 한편한편 읽으면서 정말 놀라움을 느꼈음

전반적으로 스토리에 집중하기보다는 sf, 미스터리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대화로 풀어나가는 스타일의 작품집이라 호불호가 좀 갈릴법 한데, 고바야시 야스미의 작품들이 취향에 맞았다면, 특히,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가 좋았다면 일독을 권함.

작가의 다른 sf 단편집인 ’바다를 보는 사람‘을 예전에 읽으려다가 첫번째 단편만 읽고 너무 어려워서 덮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거 보고나서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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