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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일본 미스터리

신원불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05 03:21:26
조회 7039 추천 31 댓글 16
														

야쿠마루 가쿠-천사의 나이프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빵 터지면서 국내에서 핫한 미스터리 작가가 됐지만, 천사의 나이프만큼이나 폼이 살아있는 차기작은 읽어보지 못했음. 작가가 초심을 잃었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정도로 천사의 나이프가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소리임. 재미도 재미지만,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장르답게 소년법이라는 화두도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탓에, 읽으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함. 돌이킬 수 없는 약속으로 야쿠마루 가쿠에 입문한 독자라면, 꼭 읽었으면 함.


오사와 아리마사-신주쿠 상어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추천임. 솔직히 신주쿠 상어는 하드보일드 미스터리가 아님. '하드보일드풍 모험활극'이지. 신주쿠 뒷거리를 배회하며 정의를 관철하는 사메지마라는 캐릭터성에 흠뻑 빠쪄지게 됨. 재미면에서 정말 손색이 없을 정돈데, 문제는 노블마X이 첫 권만 내고 말았다는 거. 절판됐지만 신주쿠 상어는 구하기가 어렵지 않을거임. 나는 예---전에 출간된 독원숭이와 주검의 난을 구했음. 


니시자와 야스히코-그녀가 죽은 밤

잘난 척하는 탐정과 그걸 띄워주는 조수 클리셰를 싫어한다면 추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다양한 추리를 내놓고 검증을 거쳐 결말에 이르는 구조를 가진 본격 미스터리임.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적절하게 섞인 유머가 작품의 윤활유처럼 작용함. 이 작품은 시리즈지만, 판권 문제때문에 후속작 출간을 안한다고 함.


하라 료-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유명한 작품은 빼놓으려고 했는데, 정말 하라 료만큼은 빼놓을 수가 없음. 일본 하드보일드의 부동의 탑이자, 클래식 하드보일드의 장인임. 어떻게 클래식 하드보일드의 분위기를 현대 일본에 그대로 재현해놓을 수 있는지, 정말 읽으면서 감탄하게 됨. 냉장고가 비면 활동하는 작가 중 하나라 긴 작가 생활 중 발표작이 다섯 밖에 되지 않음. 정말 가둬놓고 글만 쓰게 하고 싶음.


마라 유키코-고충증

사람 토나오게 불쾌함을 선사하는 작품임. 다 읽고 나서 기분이 더러운게 아니라, 참 그 좆같은 찜찜함이 사람을 뒤숭숭하게 만듬. 그런데 저 작가의 작품을 끊을 수가 없다는 게 함정임. 작품 자체가 워낙 완성도가 높아서. 


고바야시 야스미-장난감 수리공

독특한 상상력으로 정평이난 고바야시 야스미의 단편집임. 고작 단편 두 편만 실려있는데도, 정말 소름끼치게 무서움. 


마야 유타카-메르카토르와 미나기를 위한 살인, 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

본격 미스터리에 질린 사람에게 추천. 탐정의 본분따윈 안중에도 없고 자기 멋대로 날뛰는 메르카토르와 그런 메르카토를 죽이고 싶어 안달난 미나기의 안티 미스터리 단편집임. 본격 미스터리의 암묵적인 룰과 클리셰를 제멋대로 해체하고 조롱하는 탓에, 본격 미스터리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불쾌할 수도 있음. 


이케이도 준-하늘을 나는 타이어

기업과 은행을 배경으로 미스터리를 집필한 이케이도 준의 대표작 중 하나임. 대기업과 소시민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으로 드라마틱한 전개가 일품임. 한자와 나오키도 재밌지만, 개인적으로 하늘을 나는 타이어가 조금 더 우세한 작품이라고 생각함.


하세 세이슈-불야성

신주쿠 가부키쵸를 배경으로 대만인, 베이징, 상하이 등등 비주류 하류 인생들의 사투를 다룬 하드보일드 느와르임. 폭력과 섹스는 기본으로 그 이상의 소재도 튀어나오는 수위를 자랑함. 물론 단순히 소재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주인공 류젠이의 일생과 잘 엮어냈음. 상당히 재밌는 작품임.


심포 유이치-화이트아웃

일본판 다이하드임. 설산을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논스톱 액션 스릴러임. 전개가 아주 쫀쫀해서 집어들면 손에 놓기가 힘들 정도임. 


나카지마 라모-가다라의 돼지.

본격 미스터리로 시작해서 오컬트 호러로 끝나는 묘한 작품임. 700페이지 이상의 벽돌 저리가라 하는 분량을 자랑하지만, 아프리카 토속 신앙과 사이비라는 특이한 소재덕분에 신선한 맛을 자랑함.


쓰기무라 료에-기룡경찰

경찰+메카라는 독특한 컨셉의 SF 미스터리임. SF적인 요소와 경찰 소설의 특징이 조화롭게 배치되어있어서 재밌게 읽었음. 일본에서 꽤나 인기인 시리즈지만, SF가 인기가 없는 한국에서는...


오노 후유미-시귀

스티븐 킹의 샬렘즈 롯 영향을 짙게 받은 뱀파이어물임. 호러 요소가 많이 드러나는 샬렘즈 롯과는 다르게 군상극적인 면모가 강해졌고, 차근차근 빌드업을 해서 후반부의 광기의 폭발이야말로 작품의 하이라이트임. 


사사키 조-경관의 피

3대째 경찰관 집안을 다룬 대하 경찰 소설임. 일본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작품인만큼 분량이 상당하지만, 몰입감 하나는 끝내줌. 패전 이후 일본을 동정적으로 다뤄서 불편할수도 있지만, 작가가 일본인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함. 작가의 전작인 에트로후발 긴급전에서 드러난 인식으로 봐선 작가가 절대 우익은 아님. 순수하게 경찰 소설로써 추천함.


기리노 나쓰오-그로테스크

사람 불쾌함을 건드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작품임. 찔리지도 않는데, 읽는 내내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듬. 


곤노 빈-은폐수사

경직된 경찰 조직의 내부를 폭로하는 소설임. 미스터리라기 보단 '경찰 소설'의 정체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임. 이런 조직의 암투와 정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하고 싶음.


구로카와 히로유키-니노미야 기획 사무소

유쾌한 하드보일드풍 모험극임. 재미가 없었으면 추천도 안했음. 인물 관계와 조직이 복잡하게 꼬여있긴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전혀 문제가 안됨. 덮어놓고 읽다보면 날이 새있음.


오오야부 하루히코-야수는 죽어야 한다

이건 아마 구하기 힘들거임. 나도 겨우 구했다. 싸구려 펄프픽션이라고 욕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단순히 그렇게 폄하할만큼 질낮은 작품이 아님. 일본 패전 이후 젊은이의 시선을 통해서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일본 상층부를 통렬하게 비판함. 워낙 오래전에 발표된 작품이라 요즘 보긴 밍밍할 순 있지만, 그래도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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