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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추갤 오기 전에 작성했던 리뷰들 모음 (1)

Souven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15 15:05:08
조회 774 추천 13 댓글 8
														

* 원래 한 권씩 올리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고, 언급이 잘 안 되는 작품들도 있어서 하루에 10개씩 묶어서 올릴 예정.






재회 (요코제키 다이)


작가가 8년 연속으로 도전하여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한 의미 있는 작품. 기상천외한 트릭이나 소름끼치는 반전은 없지만, 담담하면서도 탄탄한 전개를 보여준다. 작가가 공무원 출신인데, 공무원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함이 작품 속에서도 느껴진다고 하면 오버일까ㅋㅋ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작가에게 박수를 보냈다.

점수 : ★★★★★★★★☆☆ (8점)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구라치 준)


구라치 준의 다재다능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 각각의 단편마다 색다른 재미를 보여준다. <ABC 살인사건>에서는 짧지만 강력한 반전의 묘미를, <사내 편애>에서는 SF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유머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면서도 뼈있는 메시지를, <피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에서는 "동기"의 중요성을, <밤을 보는 고양이>에서는 살인사건을 다룸에도 따뜻함을,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에서는 말이 안 되는데 사회적인 배경과 결합하면 말이 되는 놀라운 트릭과 메시지를,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에서는 구라치 준 최고의 장기인 정통 본격 미스터리를 보여준다. 보통 단편집은 단편들 간의 격차가 있는 편인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단편들 전부가 재밌었다. 이 작가의 스펙트럼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점수 : ★★★★★★★★★☆ (9점)


데드맨 (가와이 간지)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가 뛰어난 작품. 전체적인 전개와 결말이 현실성이 약간 떨어지기는 하지만, 추리소설로서의 재미와 철학적 가치를 동시에 담아냈다. 누가 읽어도 중간 이상의 재미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점수 : ★★★★★★★☆☆☆ (7점)


열대야 (소네 케이스케)


소네 케이스케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단편집. <열대야>에서는 소네 케이스케 최고의 장기인 느와르 스타일의 서스펜스를, <결국에...>에서는 인구 고령화 사회를 배경으로 SF적인 요소를 차용하여 사회적인 메시지를, <마지막 변명>에서는 정통 좀비 호러를 보여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이어 작가의 또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네 케이스케는 정말 "맛깔나게" 작품을 쓰는 작가다.

점수 : ★★★★★★★★☆☆ (8점)


우행록 (누쿠이 도쿠로)


<통곡>을 매우 인상깊게 읽고 두번째로 읽어본 누쿠이 도쿠로의 작품인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누쿠이 도쿠로의 작품들은 치밀한 트릭보다도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심리 묘사, 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사회"란 어떤 것인가가 매우 인상적인데, 이 작품도 읽는 내내 몰입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흔히 추리소설들은 몇몇의 주인공들이 사건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누쿠이 도쿠로의 작품들만큼은 등장인물 모두가 각자의 죄를 짓고 있으며, 이 작품에서는 각자의 "우행"으로 그것이 드러난다. 순간적으로 와닿는 임팩트 넘치는 반전이나 스릴 넘치는 사건 묘사가 없을지라도,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마음 속에 남는 씁쓸함은 바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게 만든다. 묵묵하지만 묵직하게 밀어붙이는 작품.

점수 : ★★★★★★★★☆☆ (8점)


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광고 문구가 매우 자극적이어서 기대를 갖고 읽어본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음...최악은 아니지만 과장이 매우 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의 반전은 나름 기발한 편이긴 한데,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가 중구난방이며, 분량 자체가 매우 짧기 때문에 큰 여운을 느끼기도 힘들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읽어볼 수준은 아니고, 딱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한 작품.

점수 : ★★★★★★☆☆☆☆ (6점)


이프 (이종호)


김종일의 "손톱"을 읽고 큰 기대감을 갖고 읽어본 국내 작가의 공포 소설인데 개인적으로는 약간 아쉬웠다. 소재 자체는 기발하고 흥미로웠지만, 전개에서 큰 임팩트가 나타나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너무 무난하다는 느낌이 든다. 약간 유치하기도 하고. 그래도 한 번 읽어볼 만한 가치는 있다. 국내 작가의 작품들 중에서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

점수 : ★★★★★★★☆☆☆ (7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소네 케이스케)


다른 걸 떠나서 "읽는 재미"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라도 99% 보장하는 작품. 각자 처절한 위치에 놓인 세 명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지고 있고,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는 심각하지만 그 안에 녹아들어있는 유머, 치밀한 전개가 읽는 내내 몰입하게 만든다. 이 작가, 국내에 소개된 작품은 적지만 정말 무서운 마력을 가진 사람이다. 작품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냥 읽어보시라! 재미없다고 후회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점수 : ★★★★★★★★★☆ (9점)


이니시에이션 러브 (이누이 구루미)


추리소설과 연애소설을 절묘하게 조합시킨 작품. 추리소설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읽어도 남녀 주인공들의 흥미진진한 연애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 재밌지만,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으면 반드시 맨 앞장으로 돌아와서 다시 한 번 읽게 될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한 시대는 아니지만 1980년대 일본의 분위기를 다룬 것이 매우 흥미로웠고, 적절하게 섞여있는 유머는 읽는 중간중간에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치밀하게 짜놓은 복선과 서술트릭이 추리소설의 묘미를 마음껏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연애물이라면 질색인 사람도 읽고나서 매우 크게 와닿는 작품. 가벼워보이지만 전혀 가볍지 않다.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한 번 읽고나서도 나중에 여러번 다시 읽어볼 만한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점수 : ★★★★★★★★★☆ (9점)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미쓰다 신조)


웰메이드 추리와 호러, 미스터리를 완벽하게 조합해낸 놀라운 작품. 작품의 기본적인 배경은 매우 호러스럽고 읽는 내내 독자의 가슴을 두근거리도록 만드는데, 독자는 작품을 다 읽고나서 "이것은 미친 추리 소설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작품 본연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작품 막판에 몰아치는 반전의 연속이 독자의 뒤통수를 몇번씩은 때린다.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그 쾌감을 조금이라도 다시 느껴보기 위해, 작품을 좀 더 자세하게 느껴보기 위해 독자는 이 작품을 다시 한 번 읽을 수밖에 없다. 흔히 이 작품이 미쓰다 신조의 최고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을 넘어서 추리 소설 전체를 살펴봐도 이만한 웰메이드 작품을 찾기가 어렵다. 두 말 할 필요 없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점수 : ★★★★★★★★★☆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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