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마치 애완동물을 다루듯이 난폭하게 붙잡아 주물주물 만져주던 랑이의 호랑이꼬리를 얼마간 더 만져주다, 충분히 만족한 뒤에야 세뇌 당해있는 암컷호랑이의 호랑이 꼬리를 손에서 놓아주었다.

호랑이는 남자에게 난폭하게 꼬리 붙잡힌채로 호랑이꼬리 살랑살랑 흔들어대며 혀를 빼어물고 황홀한 표정으로 축 늘어져 녹아있다가, 꼬리를 놓아지자마자 곧바로 기절해 쓰러졌다.

그러나 남자가 리모컨 4개를 모두 꺼내들어 다시한번 초기화 버튼을 누르자, 기절한 랑이는 곧바로 강제로 두 눈을뜨곤 벌떡 일어나서는 동공이 풀려있는 눈으로 얌전히 차렷자세를 하고 이미 대기중이던 치이와 아야 바둑이와 같이 일시정지 상태가 되었다. 이에 그는 인형모드로 전환되어 무반응 고기인형이 되어버린 호랑이 및 까치,바둑이,여우를 본격적으로 "도구"로써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선 남자는 노예들이 앉을자리에 튼튼하고 깨끗한 비닐장판을 창고 바닥에 깔아준뒤, 리모콘의 "앉아" 명령버튼을 눌러 노예들이 곧바로 자리에 앉도록 했다. 그런뒤 그는 명령받은대로 자리에 앉은 노예들의 땅바닥에 축 늘어져 있게된 꼬리들을 참기름 바른 두 손으로 골구로 참기름을 꼬리에 잔뜩 발라줬다. 그리고는 노예들의 꼬리 아래에 아직 덜 완성된 찹쌀떡을 각자 하나씩 놓아뒀다.

남자는 꼬리에 참기름 묻은채로 멍하니 앉아있는 노예들에게 마지막으로 리모콘의 음성명령어 기능을 사용해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너희들은 이제부터 너희들의 꼬리를 방망이처럼 사용해서 떡을 완성시켜야 한다. 꼬리뼈가 부러져도 상관없다. 피가 나온대도 멈추지마."

그 명령은 노예들의 뇌를 통제하는 나노로봇을 통해 노예들의 뇌 속에 각인되었고, 노예들은 그 즉시 있는힘껏 꼬리를 땅바닥에 탁탁 내리쳐서 떡을 쿵쿵 찧기 시작했다.

비록, 완전히 철저하게 세뇌당해 주인의 명령 이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표현하지 않도록 뇌가 개조되어 있었다곤 하나, 미리 비닐장판을 깔아둔 창고 내부의 딱딱한 시멘트 바닥에 자신들의 꼬리를 있는힘껏 내리쳐 시멘트 바닥에 탁탁 소리가 나도록 부딛치는것은 세뇌완료된 인형의 몸으로도 견디기 힘들정도의 고통을 동반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