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너희들이 흔히 말하는 악마야.

너희 영혼을 맛있게 쪽쪽 빨면서 살아가지.

그리고 먼저 한가지 알려 둘 것이 있는데 우린 거짓말을 치지않아.
아니, 못쳐.
거짓말 못한다고.
그냥 종족특성상 창조 이후부터 못치게 되어있어.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전부 '진실'이라는거 명심해둬.


음.. 우선 넌 디졌어.
너도 기억나지? 사업 잘못하다 빚을 잔뜩지고 한강에 투신했던거.
온통 후회와 절망을 잔뜩 하더라고


요즘 세상에 너 같은 애들이 참 많아.

시험 잘못봤다고 죽고, 코인 주식 잘못 투자했다고 죽고, 사업 실패했다고 죽고, 헤어졌다고 죽고,  인생이 도태된 패배자라 계속 자기비관만 하며 인터넷에서 살다 우울증걸려 디지고,


참 다양한 이유로 디져가지만 근본적으로는
자기의 행동에 크게 후회하며 죽는다는 공통점이 있지.


나는 그런 너희들을 특별하게 불쌍히여겨...
는 아니고 솔직히 니들 영혼 빨아먹기 위해 도와주려는거야




선택의 기회를 줄게

자, 고개를 뒤로 돌려봐
저기 저 방 보여?

뭔가 익숙한 방이지?

맞아, 어릴 때 너가 살던 방이야.
어디보자...음, 너가 7살때부터 10살 이사가기 전까지 살던 방이네.

너가 저 방에 들어간다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

가는 방법도 참 쉬워. 그냥 여기서 저방으로 쭈욱 걸어가면 돼.
거리를 보니 네 걸음으로 스무걸음 쯤 되겠구만?

단, 알아둘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게 아니야
단지 너의 머릿속과 이미 과거에 구현된 데이터를 가지고 창조해 낸 새로운 세계일 뿐이지.

하지만 장담할게.
저기선 너는 저 세계에서 절대로 어색함과 부자연스러움을 느끼지 못할거야.

그리고 혹시 너 판타지 소설 좀 봤나?
거기서 보면 흔한 회귀물 많잖아?
미래를 좀 안다고 막 재벌이 되고, 그동안 당하고 서러웠던거 복수하고, 예쁜 애인도 만들고.. 크 상상만해도 천국이지?

너가 저길 들어간다면 너도 그런 회귀물의 주인공이 될 수있어.

그래, 즉, 니가 원하는 어떠한 상황도 가능해.


그리고 들어가는 즉시 우리가 여기서 한 이야기는 전부 잊고

흔한 판타지회귀물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과거로 운좋게 회귀하여 원수에게 복수하고
꿈을 이루고 무쌍찍는 인생을 살 수 있지.


또 저기에는 어릴 때 돌아가신 부모님도 당연히 있고
그들의 억울한 죽음이나 병사 등을 바꿀 수도 있어.

아, 물론 네가 혹시 저 시간대를 원하지 않으면
더 어릴 때나 더 컸을 때도 가능해.

원하는 시간대로 설정해줄게




어? 잠깐잠깐 멈춰봐

말은 끝까지 듣고 가야지
그렇게 중간만 듣고 가다간 후회한다?

저 방이 지금 사라지고 있다고 해서 조급한 마음을 가지는건 잘 알겠지만 이야기를 전부 듣고나서 '즉시 바로' 가도 늦지는 않아

자 지금까지는 너가 얻는 부분만을 이야기했어.
이제 내가 얻게 되는 부분을 이야기 할거야.

내가 앞전에 인간의 영혼을 쪽쪽 빨아먹기위해 도와준다고 했지?

말그대로야
나는 대가로 네 영혼을 받아갈거야.
물론 저 2회차 인생이라 부를만한 연극이 끝나면의 이야기지.



우선 말해둘 건 영혼은 환생할 수 있어.

물론, 인간으로 다시 환생할 가능성은 극히 적고,
보통 파리, 모기, 개,돼지, 아니면 듣도보도못한 외계생물로 환생할 확률이 수천 해 배는 높긴하지

하지만 환생도 무한히 가능하니까 언젠가는 인간이라던지,
부잣집 개라던지 아니면 왕이나 세계 최고 상속자라던지 등의 삶을 살 수도 있어.



그리고 내가 영혼을 받아간다는건
이제 너에게 더이상의 환생의 기회는 없다는 걸 뜻해

그래, 말그대로 그대로 끝.
아픔도, 고통도, 슬픔도 아무것도 없어.



음..비유를 뭘로 드는게 좋을까

아, 너 컴퓨터란걸로 게임해봤지?

거기서 보면 흔히 npc나 몬스터들 나오잖아?

그래 가볍고 대충 비유를 들자면
너는 거기 나오는 쪼렙 몬스터같은 존재고

영혼이 사라진다는건 관련해서 데이터를 영구삭제,
그리고 백업 저장이나 다른 기타 일말의 회생 여지조차 남지않도록 모든 너에 관련 데이터를 제거해버리는 걸 말해.


이제 이 우주의 스토리에 너라는 사람이 쓸 이야기는 하나도 없게 된다는 거지.




어때?
나는 너가 얻을것과 내가 얻을것을 솔직하게 말했어.
그리고 여기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음을 우주에 맹세하지

이 맹세를 어기면 나도 영혼이 소멸되기때문에 절대로 어기지않으니 안심하고





자.. 그럼 어떡할래??

너가 저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우리의 계약은 이루어질 것이며
우리가 여기서 나눈 대화의 기억은 전부 사라질 거야.


조금씩 형태를 잃어가고 있는
저 방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한번 잘 생각해봐.

참고로 나도 언제 완전히 사라질지는 몰라

즉, 갑자기 몇초 후에라도 사라질 수도 있으니 주의하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