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질문을 허한다.


질문에 대한 네 개의 대답 중 하나는 거짓이다.


거짓인 답변을 찾아라.


거짓인 답변을 올바르게 찾을 경우, 당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거짓인 답변을 올바르게 찾지 못할 경우, 처분한다.


*이 아래는 이상현상에서 이상관리재단(AMF)이 확보한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사례자 A


Q1: 뭐야 이게 뭐예요 여기 어디야 씨발
A: 당신과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의 세 번째 눈.


Q2: 이거 몰카예요?
A: 누군가에게는.


Q3: 씨발 온통 하얀색이고 며칠째 걸어도 제자리야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데
A: 간단한 인상 조작.


Q4: 나가게 해주세요 제발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는 건데요
A: 위에 적힌 행동을 이행하지 않는 이상 불가.


사례자의 선택: Q1

결과: 처분



사례자 B


Q1: 저는 어디에 있는 거죠?
A: 당신과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의 세 번째 눈.


Q2: 미친 소리 말고, 어떻게 저를 여기 데려온 거예요?
A: 데려온 것이 아님.


Q3: 데려온 게 아니면, 제가 처음부터 여기 있기라도 했다는 겁니까?
A: 당신의 기준으로는 세상에 존재할 때부터.


Q4: 이딴 거 말고 확실히 알고 있는 걸 물어봤어야 했는데
A: 알고 있었음


사례자의 선택: Q2

결과: 처분



사례자 C


Q1: 위에 적힌 대로만 하면 나갈 수 있는 거죠?
A: 나갈 수 있음.


Q2: 내 이름은 김창석인가?
A: 김창석이 맞음.


Q3: 나는 작년에 현창고등학교를 졸업했는가?
A: 작년에 현창고등학교를 졸업하였음.


Q4: 나는 우리 엄마아빠의 아들이 맞는가?
A: 한쪽만.


사례자의 선택: Q4

결과: 처분



사례자 D


Q1: 분명 병원이었는데, 어떻게 된 거야?
A: 현실의 불규칙점과 접촉.


Q2: 이게 무슨.. 나한테 내가 모르는 정신병이 있던가?
A: 본인이 원인인 것 두 개, 타인이 원인인 것 두 개, 태초부터 주입된 것 한 개.


Q3: 태초부터 주입되었다는 게 무슨 말이야?
A: 모든 인간은 태초부터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병을 앓고 있음.


Q4: 그 병은 죽음이니?
A: 그것은 예방책임.


사례자의 선택: Q2

결과: 생환

*이 공간의 존재가 재단에 알려짐, 불규칙점에 대해 조사 중.



사례자 E


Q1: 분명 24층에서 뛰어내렸는데.. 여긴 천국인가?
A: 누군가의 관점에서는.


Q2: 멋대로 죽으려 했던 벌인가..
A: 예방 접종에는 관여할 수 없음.


Q3: 내가 죽으려 했던 것과 이 곳에 온 것에 연관이 있니?
A: 떨어지는 중에 현실의 불규칙점과 접촉.


Q4: 이곳에서 나간다면 어떻게 되는 거니?
A: 불규칙점과 접촉한 장소에서 생환함, 당신의 경우에는 17미터 상공.


사례자의 선택: Q1

결과: 생환



사례자 F


Q1: 나는 언제쯤 죽니?
A: 이후 죽을 수 없는 존재가 됨.


Q2: 죽지 않는다고? 그 이유가 뭔지도 알 수 있어?
A: 오답으로 인한 세 번째 눈에서의 처분.


Q3: 어떤 경우든 내가 처분되는 것이 확정된 거야?
A: 처분되지 않을 수 있는 경우는 존재하나, 선택하지 못함.


Q4: 그렇다면 그것은 운명인 거니?
A: 운명이 아닌 운명에 가깝게 연산된 확률.


사례자의 선택: Q4

결과: 처분



사례자 G


Q1: 말하는 답변 중 한 개가 거짓이라면, 세 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한 진실인가?
A: 대체로 의심의 여지 없이 완벽한 진실.


Q2: 왜 대체로가 붙는 거지? 거짓을 두 번 이상 말하기도 한다는 건가?
A: 세상에 완벽한 진실은 없기 때문, ‘거짓'을 두 번 이상 말하는 경우는 없음.


Q3: 지금까지 이곳을 나간 것이 있다면 얼마나 되는가?
A: 1251명, 2210마리, 정의 불가능한 것 11.


Q4: 거짓을 맞추고도 이곳에서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무엇인가?
A: 이 공간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하였을 경우.


사례자의 선택: Q3

결과: 처분



사례자 H


Q1: 우리는 무에서 시작해, 무로 돌아가는 것인가?
A: 같은 공간이긴 하나, 완벽한 무라고는 할 수 없음.


Q2: 우리는 무에서 시작해, 무로 돌아가는 것인가?
A: 같은 공간이긴 하나, 완벽한 무라고는 할 수 없음.


Q3: 우리는 무에서 시작해, 무로 돌아가는 것인가?
A: 같은 공간이긴 하나, 완벽한 무라고는 할 수 없음.


Q4: 우리는 무에서 시작해, 무로 돌아가는 것인가?
A: 박탈.


사례자의 선택:

결과:



사례자 I


Q1: 이 문장은 거짓인가?
A: 혼돈의 영역이기에, 답변할 수 없음.


Q2: P는 답을 얻기 쉬운 문제, NP는 증명이 쉽지만 답을 풀기는 어려운 문제일 때, P = NP 일까?  P ≠ NP 일까?
A: P ≠ NP일 가능성이 높음.


Q3: 임의의 콤팩트하고 단순한 게이지 군 G에 대해서, 사차원 시공간 속 자명하지 않은 양-밀스 이론이 존재하여, Δ > 0 인 질량 간극을 가짐을 증명하시오.
A: 중력의 규격화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므로, 답변할 수 없음.


Q4: 위성기하학에서 2차원 구면과 1차원 구면은 단일 연결이라는 근본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3차원 표면에서도 구에 대해서 그러한 사실이 성립하는가?
A: 증명이 완료된 지식을 머릿속에 전달함.


사례자의 선택: Q2

결과: 생환

*푸앵카레의 정리를 증명함, 위험성을 고려해 난제의 질문은 보류.



사례자 J


Q1: 이 공간의 목적은 무엇인가?
A: 구원.


Q2: 누구의 무엇을 위한 구원인가?
A: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들에 대한 영속자의 구원.


Q3: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들은 인류와 관련이 있는가?
A: 가장 멀리 떨어졌기에, 관련이 있음.


Q4: 영속자란 무엇인가?
A: 차원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위해 영원이라는 역병을 짊어진 성자.


사례자의 선택: Q4

결과: 처분



사례자 K


Q1: 이 공간은 인간의 기술력으로 격리할 수 있는가?
A: 격리할 수 있음.


Q2: 어떤 방식으로 격리해야 하는가?
A: 모든 불규칙점의 파악 및 격리 혹은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와의 모든 상호작용 종료.


Q3: 가장 멀리 떨어진 존재와의 상호작용은 어떤 것인가?
A: 역병.


Q4: 역병을 치료할 방법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는가?
A: 역병을 관장하는 사도, 당신의 재단 내에도 존재함.


사례자의 선택: Q2

결과: 생환

*삶을 역병이라고 말하는 개체와의 접촉을 늘려 보았으나, 진전은 없었음.



사례자 L


Q1: 내가 이 재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A: 벗어날 수 있음.


Q2: 가장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A: 재단 내 배정된 실험자 5명 이상에게 개체 ‘환각꽃’을 섭취시킨 뒤 그들을 제압하여 개체 ‘마담 일레이시아’ 에게 바쳐야 함.


Q3: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A: ‘마담 일레이시아'가 원래 ‘환각꽃'의 주인이었기에 그것을 섭취한 인간을 공양한다면 본신의 힘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음.


Q4: 일레이시아가 난동을 피울 때 내가 빠져나갈 수 있는가?
A: 공양 이후 혼란을 틈타 1시간 내에 일레이시아가 뿌리는 꽃가루의 범위인 반경 2km를 벗어난다면 당분간은 당신을 쫓지 못할 것.


사례자의 선택: Q4

결과: 생환

*이 실험 이후 S급 재해 ‘마담 일레이시아'와 ‘혈귀’, ‘방랑자'의 격리 실패 발생.

*마담 일레이시아의 격리 실패를 일으킨 실험자는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험자의 기준 강화, 생환 3일 후 기억 말소가 필수적으로 진행되도록 절차 변경.



사례자 M


Q1: 10년 이내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이 있다면 무엇인가?
A: 기계들이 통합된 하이브 마인드의 완전 구축, EX-3,7,10,12,16 시나리오의 실행, 역병의 제거 시도.


Q2: 역병의 제거 시도는 이 공간의 추가적인 조사로 인해 시도되는 것인가?
A: 68차 조사 후, 역병에 대한 역추적 시작과 동시에 그들에게 관측됨.


Q3: 그 조사를 시작할 때에 재단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16차 조사 결과를 확보하고 있는가?
A: EX-2 ‘정보 재해'로 인해 말소된 상태.


Q4: 이 기록의 말소를 막을 방법이 있는가?
A: 당신이 이곳에서 살아 나가 8년 2개월간 종적을 감춘다면 가능.


사례자의 선택: Q2

결과: 처분

*’정보 재해’에도 기록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사례자 N


Q1: 신은 존재하는가?
A: 존재할 뿐만 아니라 당신들의 곁에 숨어 있음.


Q2: 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A: 모호한 큰 뜻이 존재하나 목적도, 의미도 관측되지 못할 만큼 가변적.


Q3: 우리가 격리하고 있는 이상 현상 또한 신이 창조한 것인가?
A: 경계에서 벗어난 이단아.


Q4: 신과 당신이 말하는 영속자 중, 누가 더 우위에 있는가?
A: 영속자는 신을 사냥함.


사례자의 선택: Q3

결과: 처분



사례자 O


Q1: 이곳에서 이루어진 문답을 재단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는가?
A: 여러 가지가 존재함.


Q2: 혹시 지금까지 이곳에서 이루어진 문답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가?
A: 존재의 위협이라는 대가를 수반한다면 가능함.


Q3: 지금까지 이곳에서 일어난 문답을 모두 들여다보게 해 주어라.
A: 총 25303건에 달하는 문답을 모두 전달함.


사례자의 선택:

결과: 비존재



사례자 P


Q1: 사례자 O는 어떻게 되었는가.
A: 보아서는 안 될 지식을 엿보았기에 존재할 수 없게 됨.


Q2: 존재할 수 없는 것은 처분과는 다른 것인가.
A: 결과적으로는 다르지만 근본적으로는 유사점이 많음.


Q3: 인간이 기억해서 나갈 수 있는 문답 수의 한계는 몇 개인가.
A: 질문자가 인간일 경우는 250개, 질문자가 인간이 아닐 경우에는 기억할 수 없거나 기억해서는 안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3개.


Q4: 이곳에서 오고 간 문답 중 질문자가 인간인 문답을 15개의 경우만 들여다보게 해 주어라.
A: 문답을 전달함.


사례자의 선택: Q2

결과: 생환

*이 문답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사례를 정리하였다.

*검토 끝에 이 개체를 S급 개체로 지정하고, 1주에 한 번씩 조심스럽게 조사하기로 결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