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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서] 직장인 김기범 씨에게 밤 11시 골목길에서 전송된 문자.

ㅇㅇ(112.150) 2023.08.07 17:27:26
조회 8056 추천 141 댓글 7
														

주의)반드시 멈춘 채로 이 문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평소 읽던 속도대로 하나하나 정독하라.


이유는 차후에 설명해줄 것입니다.


아무런 추론도 하지 말고 읽을 것.




1. 밑이 둥근 붉은 꽃병


눈을 감고 속으로 백 초를 세며 천천히 뒷걸음 칠 것.


도중에 도자기 재질의 뭔가가 발에 채일 경우 바로 눈을 뜨고(이때 주변이 꽃으로 뒤덮여 있을 것) 앞을 향해 달려라. 꽃이 사라질 때까지.


꽃병을 깨뜨렸을 경우 장례비가 지급됩니다. 



2. 초록색 장우산


곧 있으면 비가 올 것입니다. 그때 우산이나 다른 수단으로 비를 막으려 해서는 절대 안 된다. 하늘을 올려다 봐서도 안 됩니다. 고개를 숙인 채로 비가 그칠 때까지 움직이지 말고 서 있으십시오. 그런 뒤엔 이동해도 좋다.



3. 입이 비정상적으로 찢어진 채 웃고 있는 짧은 머리의 남자


위험한 경우다. 절대 뛰거나 큰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이 경우엔 주머니를 뒤져보면 푸른색 편지봉투가 있을 거예요. 절대 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지 마시고, 그대로 입에 넣은 후 씹어서 삼키십시오. 맛이 끔찍하겠지만 절대 뱉거나 토해서는 안 돼.


웃고 있는 게 여자일 경우 신원확인 뒤 소정의 장례비가 가족들에게 지급됩니다. 



4. 비명을 지르는 여자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제 괜찮습니다. 



5. 덩치 큰 개


이제부터 목표로 하던 곳에 도착할 때까지 네 발로 기어서 걸어야 합니다. 반드시 원래 목표로 하던 곳이어야 한다. 그저 산책이었거나 목적지 없이 방황하고 있었다면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가면 됨.


절대 피를 흘리지 말 것.



6. 검은 옷에 중절모를 쓰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람


만일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제 당신은 6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초자연안전관리부 팀장 박준식이라고 합니다. 


사람이라면 한 번쯤 눈에서 순간 이상한 것이 스치듯 보였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착각이거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미약한 괴이이지만, 이 자동문자가 발송되었다면 그건 위험합니다. 


6 번의 경우 보인 이후 일정 기간 동안 명확한 형태를 떠올리지 않다가 다시 떠올려야만 안전할 수 있는 종류입니다. 


때문에 저희는 위 문자 내용을 사람의 평균적인 읽기 속도를 고려하여 6번의 대처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길이로 작성, 귀하가 이걸 읽으면서 적절한 때에 6번을 떠올리게 만든 것입니다. 존칭이 일정치 않은 것도 글자 수를 조절하기 위한 조처였습니다. 이런 설명을 맨 아래에 배치한 것 역시 귀하가 서두를 읽고 아까 본 것을 떠올리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살아서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이미 6번으로부터 무사하십니다. 아래 표기된 주소로 가면 심리 상담과 보상금을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 번째 문자:


죄송합니다. 6번이 2년 주기로 나타났던 이에게 다시 출현한다는 정보가 입수되었습니다. 


2년 내로 6번과 본 문자에 관한 일을 잊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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