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첫 넨도를 구매할 생각에 들떠있었던 저는 미쿠 넨도중 129번 HMO미쿠 넨도를 구매하려고 최저가를 찾아보다가 미개봉품을 중고장터보다 싸게 유통하고 있는 사이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게 빌어먹을 하비트랩을 처음 발견하는 순간이었죠. 싼 가격에 재고 1이라는 문구를 보고 눈이 돌아간 저는 바로 계좌 송금으로 결제를 해버립니다.

계좌로 결제를 한건 학생이기에 카뱅밖에 결제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죠...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가장 큰 실수였네요.

하루뒤 입금 확인했다고 문자가 왔었기에 오 이제 오는건가 하고 배송 준비중 상태에서 넘어가길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3일...5일...1주일이 지났고 하도 배송이 안오길래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 봤습니다. 아직도 배송 준비중이라고 뜨더군요. 그제서야 뭔가 이상함을 느낀 저는 4월 19일 넨도로이드 정보량이 가장 많은곳을 찾다가 dc를 처음 접했고 익명으로 [하비트랩에서 주문 시켰는데] 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닉값하는 곳이다, 왜 계좌로 넣었냐, 공지를 안읽었냐 라고 댓글을 남겨 주시더군요. 사실 인터넷으로 피규어 주문도 처음 해보는거였고 dc라는 사이트도 처음이었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당장에 한푼한푼 모아놨던 돈이 통째로 증발해 버린 저는 일단 용돈으로 절약하며 기다리다 보면 언젠간 오겠지라고 믿으며 생활을 해봅니다.

그렇게 한달이 흘렀습니다. 거의 까먹고 생활하고 있었고 그 사이 그림 커미션으로 번 돈과 집에있던 물건을 정리하면서 생긴 자금으로 넨도를 4개 구매하고 잘 갖고 놀면서 하비트랩은 자연스레 잊혀져 갔죠...

그러던 어느날 학교 교육 시간에서 우연히 인터넷 사기, 전자상 거래법에서 배우게 됩니다. 문뜩 하비트랩이 다시 떠올랐고 dc에서도 실제로 환불받은 사례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일말의 희망을 얻은 저는 5월 9일, 서울시전자상거래에 신고 및 상담 접수를 넣었습니다. 상담이 좀 밀려있었는지 다음날인 10일 학교 쉬는시간에 전화가 와 접수 완료됬고 하비트랩에 연락을 넣어 다음날까지 환불을 해줄것이라는 답변을 받아냈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상담원께서도 악명이 자자해서 그런지 "이미 알고있는 사이트고 환불을 해준다 해놓고 안해주는 경우도 빈번하게 일일어난다. 만약 안내드린 날짜까지 환불을 안해주면 다시 문의 남겨달라"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ㅋㅋㅋ 하지만 다음날인 11일, 12시가 넘고 12일로 넘어갈때까지도 환불이 오지 않았습니다. dc글에서도 하루 지나고 이틀째 보내줬다고 했기에 하루 더 기다렸고 13일 11시 20분경 하비트랩 이름으로 71000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간 있었던 일도 되돌아 보며 적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만약에 제가 신고도 안했으면 돈먹고 물건도 안보내줬겠죠?ㄷㄷ 한달동안 긴 사투였지만 전액 환불받아서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 한달동안 넨도 관련해서 마구 찾아보다 보니 정보량도 많아져서 친구들한테도 정보 알려주고 넨도 입문시키고 할 지경이 됬네요 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하비트랩에서 피해본 분들 계시면 바로 서울시전자상거래에 상담심청하라고 해야겠네요. 빠르게 해결해줌 ㅇㅇ. 돌려받은 돈으로 이참에 넨도나 하나 더 질러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