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12화까지 보고 왔다.

결말부터 말하자면, 열린결말같은 느낌이지만 결과는 정해졌다.

지구는 정해진 운명에 놓인거지. 주인공들의 결말은 그냥 체스판에서 킹 먹기 직전에서 끝냈다고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 드라마를 볼때 장르 하나만 보고 기대하고 보면 몰입감은 뚝 떨어져

1화를 버티지 못하고 하차하고 말 것이다.

아 드라마의 장르를 정리하자면

아포칼립스, 재난, 범죄, 스릴러, 로맨스, 드라마 그냥 넣고 싶은거 다 넣은거 같다.

시바 하나만 해라 족같네

또한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지만 조연 사공들이 졸라 많아 그냥 누구로 이야기할지 정해진것도 없고

그냥 중구난방 지들 하고 싶은 얘기 쭉 남발한다. 극중 이야기를 보다보면 굳이 얘가 나와야 할 필요가 있나?
아니 여 주인공 군인친구는 굳이 나와야 하나? 죄다 뭔가 하나하나 이야기 할려고 하니 몰입의 방해가 되고 정말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장르의 드라마를 보고 있는가 싶다. 솔직히 보는내내 떠오르는게 차라리 '돈룩업' 영화에게도 미안할정도로 '돈룩업'이 훨씬 더 잘만들었다고 생각이 들정도다.

'돈룩업'만 봐도 세계 종말 분위기는 겉으론 전혀 안난다 식량부족? 폭도? 시위? 광란? 세계가 미쳐돌아간다? 그런 묘사 그렇게 심하게 있지 않다.

하지만 돈룩업은 작중에서 계속 혜성이 다가온다고 백악관 대통령에게 교수가 언급하고 말하지만 국민들 대통령들 모두가 쉬이 믿지 않다가
어떤 세계 대기업1 위할 것 같은 놈이 나와 내가 나서서 해결해준다식으로 하다 죄다 말아먹고 지구 종말하는걸 보여준다.
우린 이 자체에 우스꽝스럽지만 이 블랙코미디에 아포칼립스라는 분위기를 제대로 몰입하고 느끼게 된다.
또한 주연 조연들이 있지만 작중 포커스는 주연에 맞춰저 있다.

그러니 이해하기가 편하고 왜 이렇고 세계와 주인공은 전혀 반대의 심정이고 상황으로 흘러가는데 이해가 되는지 알수가 있는것이다.

그에 반해 종말의바보는 솔직히 이 드라마 꼭 봐야 할 화수만 얘기하면, 다 필요 없고

1화,11화,12화만 보면 대충 요약 된다.
차라리 그나마 깔끔하다. 2화부터 10화까지는 그냥 범죄 스릴러물이다. 아포칼립스? 그런거 없다 혜성이 오는 묘사? 그런거 없다.

여주인공은 선생님이다. 하필 지구가 종말이라고 하던 와중 학생들을 데리고 광장에 시위하는 곳 근처에 어물쩡 거리다
탈옥수들이 위장하고 학생들 다 잡아다가 인질로 삼다 다죽이고 그거 때문에 PTSD와서 이야기 내내 아이들 위험하다 이야기만 나오면 눈깔 돌아버린다.
결국엔 그 결말에서도 그나마 자기반이었던 학생들 3명이 생존한 가운데 한국에서 떠나보내기 위해서 (떠나보내는 장면도 시적인 연출로 풀어써서 정말로 떠나보낸건지 어떻게 된건지는 이것도 열린결말 비스무리함) 혜성이 지구에게 다가오는 와중에(다가오는 묘사 있지도 않음) 혜성이 다가와 죽기 전 해야할일이 무엇일까 한다면 아이들을 위해 깨끗하게 자기가 살고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스스로 총들고 나서 존윅 찍으러 감. 여주인공의 남자친구인 유아인도 결국엔 여친이 하고 싶은거를 위해 화염병 들고 울다가 웃으면서 자전거 타고 달리다 혜성이 멀리서 다가오는것 쬐끔 보여주다 끝남.

주인공들이 어떻게 장렬히 싸우다 죽는지 안보여주고 그냥 혜성이 다가오네 너희 지구는 끝났어
결말을 알지만 속에 있는 결말은 모르는 느낌.

그냥 쉽게 말해 똥싸다 끊은 느낌.


이렇게 글써주는것도 아까울정도로 이 드라마는 SUCK임.

돈룩업은 결말도 완벽했고 시원하기 도망간 빌런들이 어떻게 생존해나가는지까지 에필로그로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종말의 바보는 전개도 설득력도 몰입감도 다 썩창만들어놓고 결말마저 똥싸다 급한일로 해결하지 못하고 끝난 느낌이라 진짜
기분 진짜 별로임.

그리고 유아인은 곁에와서 지키는게 아니라 그냥 옆에 있는거임. 주인공 케어도 못함.

12화에서 유아인이 여주인공이랑 위시리스트 만들어놓고
극중 위시리스트 하면서 시간보내는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결국 여주인공은 다시 아이들 위험해 구해줘야해 무간지옥에 빠져서

그딴 결말로 만들어 버리니 슬퍼도 납득해야 슬프지. 그냥 뭣만 하면 난 선생님이야 아이들 지켜야해에 빠져서 그걸 또 어떻게 해결이 다됨.
여주인공 친구 중대장 군인이 있어서 작중 위기에서 있으면 역할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임. 세계 종말의 분위기인데 실패할 수 도 있고

되게 위험해져야 하기도 하고 어려워야 하고 포기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이들이라고 위험해지면 안된다고 그냥 다 해결이 되니까
12화 와서 신파를 하는데.. 리얼리티가 없으니 납득이 가야지. 그리고 작중 혜성이 오는 묘사도 없고 내내 그냥 웅천시 사는 사람들 이야기만 주구장창 해대니,.
아 지구가 끝나는구나. 그런느낌이 전혀 안남. 그냥 슬퍼해 그런 느낌임.
작중에 어떻게 잘 먹다가 11화 12화 오면서 갑자기 먹을게 뚝 떨어짐 식량이 부족해진다라는 묘사도 없음. 그냥 아포칼립스니까 없으니까 없는거야 이 느낌임.

작중 의문점이 몇가지정도 있는데

- 미국에서 어떻게 탈출해왔는데 배엔 수술자국이 있었고 작중 화장실에서 배를 까자 뱃속에 폭탄인지 뭔지가 빨갛게 불나던데 그게 도대체 뭐였던가?

- 국정원에서 유아인과 이야기 이후 오후 5시마다 전화 걸라는데 도대체 무엇이었는가?

- 아이들을 살해한 어떤 집단의 한 놈이 여주인공을 어떻게 괴롭혀준다면서 결국엔 아무것도 안하고 역관광 당하는지? (여주인공 테이큰 보여주나 했더 1화 칼 던지는거 보고)

- 그래서 말미에 유아인은 화염폭탄 던지고 지가 폭탄이되어 거기 다 터트리면서 혜성이 터지는건지..

- 그래서 희망으로 '돈' '비행기' 들먹거리며 어떻게 대한민국 탈출한다면서 그렇게 작중 몇화를 날려먹었는데 혜성 충돌 후 지구 반대편은 살아남았는지?




의문점 다 내팽개치고 원작 모르는 사람들에겐 불친절하고
좋은 작품에서 우린 시적이고 문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그냥 그렇게 결말 만들어버린
이 똥 드라마.


솔직히 이 드라마를 볼 바에야 '돈룩업'을 보러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이걸 12화까지 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