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은 비상장 회사로 오너일가 사남매가 사실상 모든 주식을 틀어쥐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가장 많고,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20.67%, 장녀 구미현씨와 차녀 구명진씨가 19.5%를 가지고 있다.
소액주주의 견제를 일절 받지 않는 네 명의 주주만 있는데 누구하나 과반 비율을 점하는 사람이 없으니 동맹을 맺고 끊음을 통해 승자가 갈리는 환장할 드라마를 위한 조건이 갖추어졌다. 실제로도 현재까지 아워홈 분쟁의 승패는 구본성 vs 구지은 - 구명진 연합 구도에서 구미현씨가 어느 편을 드는가로 결정되어 왔다.
1라운드. 구본성 vs 구지은
2004년부터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 경영수업을 받았다. 승계는 확실해 보였는데… 2015년 뜬금없이 삼성 쪽에서 일하던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장자승계를 외치며 난입했다. 유교적 가풍이 강한 범LG가에서 구본성이 경영권을 가져오는건 케이크 먹듯 쉬운 일이었고… 구지은은 자신과 언니 구명진이 지분의 70%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요식업체(사보텐 등) 켈리스코의 대표로 밀려난다.
2라운드. 구본성 + 구미현 vs 구지은 + 구명진
2019년 구본성의 장남을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두고 다시 분쟁이 일어났다. 구본성은 구미현과의 연합을 바탕으로 또다시 이겼으며, 동생 회사에 식자재 공급을 끊어버리는 찌질함을 선보였다.
3라운드. 구본성 vs 구지은 + 구명진 + 구미현
2020년 구본성은 보복운전이라는 사고를 쳐버렸고 2021년 1심에서 유죄가 나자 구미현은 구지은 쪽으로 편을 옮겨버린다. 표대결에서 승리한 구지은은 화려하게 복귀했고 쫓겨난 오빠를 상대로 배임 소송까지 걸어버린다.
4라운드. 구본성 + 구미현 vs 구지은 + 구명진
문제는 경영에 일절 참가하지 않던 구미현에게 생활비의 대부분인 배당금은 매우 중요한 존재였다는 것. 적자가 나건 말건 알빠노를 시전하며 배당을 퍼준 구본성 시절과 다르게 구지은이 경영 개선을 위해 배당을 줄여버리자 구미현은 술맛이 심히 떨어진다.
결국 장남쪽으로 편을 바꾼 구미현은 오빠와 함께 회사를 매각하고 배당을 늘리려고 했는데… 2021년에 맺은 서약서가 발목을 잡는다. 세 자매 중 한명이라도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공동매각합의서가 있었던 것. 결국 4라운드는 구지은의 승리로 끝난다.
5라운드. 구본성 + 구미현 vs 구지은 + 구명진
그런데 법원이 합의서의 시효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곧바로 경영권 분쟁은 재점화되었고, 2024년 주총에서 구지은의 이사회 재신임을 막고 구미현과 그녀의 남편을 사내이사로 올려버렸다. 5/31 열리는 임시주총이 결전의 날이 될 것이다.
사남매의 개싸움 속에 흔들리는 아워홈. 5/31에 구본성이 승리한다 해도 절대권력을 확보할 수는 없다. 회사 곳간을 헐어 구미현을 매수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곳간이 바닥나면 연합도 무너진다. 구지은은 아마도 캘리스코로 또다시 유배를 떠나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경영 능력은 검증된 바 있고 노조의 지지도 받고 있다. 과연 구지은은 또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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