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매각 … 반면 태국, 싱가포르, 인도 등은 보유고 늘려
10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보유규모가 201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5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으며 일본도 3개월 연속 미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
20일 중국 제일재경은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10월 해외자본수지(TIC)를 인용해 미 국채 최대보유국인 일본은 67억달러를 매각해 1조2695억달러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은 77억달러를 매각해 1조억54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19년부터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오면서 그해 6월 미 국채 보유국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다. 올해 1~5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오르락내리락했지만 6월 이후로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10월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5년 말 1.24조달러에 비해 15%나 줄었다.
일본은 2019년 6월 이후 미 채권 보유량이 중국을 추월하며 1위 보유국이 됐다. 그러나 올해 일본은 총 235억달러를 매각하며 3개월 연속 보유량을 줄였다. 홍콩도 10월 163억달러를 매각하며 3개월 연속 매각 흐름을 이어갔다.
미 국채 매각 이유에 대해 신문은 "계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외환보유고 다변화, 탈 달러화 등의 국제적 트렌드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국가들이 미 국채 매각 행렬에 동참한 것은 아니다. 3위 보유국인 영국은 10월에도 139억달러를 매입해 4428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영국은 305억달러를 매입해 4030억달러로 미 국채 보유국 순위 세번째가 됐고, 10월까지 그 순위를 지키고 있다.
케이맨제도가 미 국채 보유 순위 10위권 밖으로 떨어진 대신 인도가 89억달러를 매입하며 미 국채 보유 규모 10위에 들어서기도 했다.
10월 미국 해외자본수지는 전체적으로는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국채 매각의 대부분(-280억달러)은 민간 부문에서 발생했고, 정부 부문은 10월에도 소폭(186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기대에 따른 채권수익률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기준 외국 투자자가 미 국채 7.07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4.17조달러는 외국 정부(대부분 중앙은행)가 보유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회사채, MBS 등 제외)는 4.66조달러로, 연준의 국채 보유액이 해외 주요국가의 미 국채 보유액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준의 총자산은 7.34조달러까지 늘어났고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미 국채의 매력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외국 중앙은행보다 더 많은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앙코 리서치에 따르면 11월 기준 아시아의 기관 및 개인 투자자가 총 3.8조달러의 미국 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유럽 투자자는 총 2.1조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연준이 거래할 수 있는 미 국채의 비중은 25%에 달해 해외 보유자를 앞질렀다.
신문은 "연준은 올해 3월부터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전개하고 있으며 과거와 달리 연준과 재무부가 힘을 합쳐 경제를 지원하면서 '부채의 화폐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채의 화폐화란 재정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정부가 중앙은행에 국고채를 매각하는 것을 말한다.
9월로 끝나는 2020 회계연도에 미국 연방정부는 3.1조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적자 9840억달러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올해 적자 규모는 2009년에 세웠던 적자 규모(1.4조달러)를 깬 것이기도 하다.
제로금리 기조와 양적완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준이 미 국채 매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시장에서 일본과 중국의 매각분을 누가 소화하게 될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일본의 빈자리는 상당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아시아 국가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를 들어 태국과 싱가포르, 인도 등은 3월 이후로 외환 보유고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달러 약세가 신흥국의 미 국채 보유를 늘리게 만든 측면도 있는데, 수출 중심 국가들은 지나친 평가절상을 막기 위해 외환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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