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감을 확인하는데는 최고의 음반

수많은 구슬이 구를 때 혼란하지 않고 여유있게 소리를 들려줌

놀란것은 깇이감이 있는 재생을 해 준다는 점 - 해외 리뷰어가 공간의 좌우는 넓으나 깊이가 없는 느낌이다라고 했는데 버블로 들을 때는 확실히 머리 중앙에서 한참 뒤에까지의 소리 재현을 해주는 것임.

홀로그래픽 이미지 - 확실히 있다. 다만 소리사이의 공간이 좀 큰 느낌이고 소리의 높이 표현이 약한듯하다

좌우 넓다, 앞뒤 - 앞은 없는 듯하고 머리 중앙에서 뒤까지 깊다, 높이 - 이건 좀 약하다.

해상도-안들리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 모든 소리를 여유롭게 재생한다는 느낌과 다른 따릉이에선 매끈하기만 하던 소리들이 질감이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느낌이 처음이라 이걸 뭐라고 표현할지 모르겠다)

다프트 펑크 - 조르죠 바이 모르도

남자의 나레이션은 뒤로 물러가 있는 느낌, 그러나 다른 소리에 묻히지는 않는다, 기타 소리도 나레이션도 따로 따로 또박또박 분명하게 들린다

그러나 여기서 발견한 것은 베리에이션의 경우 신디사이저의 소리가 귓바퀴 주변을 빙글빙글 따라 돌아가는 아주 신기한 부분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의 표현이 매우 약하다-아 아쉽다 홀로그래픽 이미지의 경우 베리에이션이 4D라면 필그림은 3D다 소리의 진행이 약간 예측이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인다.....

하지만 모든 소리가 뭉개지는 것이 없이 다 잘 재생되는 것은 강점이다. 이걸 해상도라고 하는 거겠지...

베이스 - 아주 좋다 서브 베이스 위주로 보인다

피아노-투명하고 소리의 떨림이 아주 잘 느껴진다....피아노 연주곡을 따로 들어 봐야지

휘트니휴스턴 - 아이 빌리브 유 앤 미

여성 보컬 - 남자의 목소리와는 달리 앞으로 나온 느낌이고 분명하고 아름답게 재현해 준다

단지 소리의 재현이 위 아래의 표현이 제한이 있는 느낌은 어쩔 수 없이 거슬린다 그러나 각자 각자 재생되는 음을 따라 가면, 보컬을 듣고 싶을 때는 보컬을 코러스에 집중하고 싶으면 코러스에 기타면 기타 신디사이져면 신디사이져 다 분명하게 재생을 해 주니 각각의 음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다

음악을 분석하듯이 듣는 사람들이라면 신세계가 펼쳐질 것. 그 어느 따릉이에서도 느끼기 힘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조지아 매스 콰이어와 같이 부른 조이

이건 뭐 말이 필요없다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보컬의 재생

코러스가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구별이 되서 들리는 것 같다 - 내가 이십대였다면 그 싱싱한 귀로 들었다면 그것이 정말로 가능할지도 모를 정도의 재생

합창단의 박력있는 찬양 뒤에서 둥둥 울리는 베이스가 한음 한음 또 분명히 들리는 건 보너스다.

한스짐머 -- 다크나이트 와이 소 시리우스와 아임 낫 어 히로

노이즈를 이용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노이즈가 단순히 노이즈가 아니라 수 없이 많은 사운드들로 만들어 낸 노이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예전에는 뭉쳐서 들리던 소리들을 하나하나 떼어서 들려주는 느낌이다

극저음의 재현도 이정도면 훌륭하다.

아마 수백번은 들었던 곡인데 새로운 곡을 듣는 듯한 경험이었다 - 안들리던 숨어있던 소리들이 많이 들린 곡이다 워낙에 수 많은 사운드를 사용한 곡이라 해상도가 받쳐주면 묻혀있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콘트라베이스가 아주 매력적이고 박력있게 표현이 된다.

한스짐머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 다 보여줄 수 있는 표현 같다

아, 숨소리가 하아하면서 왼쪽에서 오른쪽을 싹 지나가는 표현이 있는데 오늘 처음 들어봤다.....우 씨 소름이야......

공간의 표현은 이렇다

전체적으로는 좌우로는 넓은 편이고 위아래로 눌려있는 느낌이다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음악을 감상하다가 마음에 드는 한 사운드에 집중하면 그 소리를 중심으로 다른 소리들이 위아래 옆어디에 있는지가 느껴지는게 아니라 바로 보이듯 재생이 된다. 그래서 그 음을 중심으로한 공간을 감상할 수 있다 - 아 쒸 내가 글빨이 없어서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여하튼 전체로 보지말고 디테일에 집중하면 그 디테일을 중심으로 또다른 디테일들이 펼쳐져서 그 나름의 특이한 공간감을 준다.....

정경화 - 멘델죤 바이올린 협주곡

아! 바이얼린의 고음이 이렇게 아름다울줄이야... ㅜ ㅜ......

클래식 재현은 이렇게 비유할 수 있겠다

초고해상도의 사진이 있는데 그 안에 담겨진 주제가 굉장히 많아서 여기로 저기로 줌을 해서 들어가는 기분이다.

베이스 땅겨서 들어보고, 바이얼린 땅겨서 들어보고, 비올라 땅겨서 들어보고 그러다가 줌아웃해서 전체로 들어보고

그러나 진짜 중요한것은 이런 기가막힌 절정의 연주를 보여준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이다 - 아 정경화 누님 진짜로 존경합니다.....

일단 필그림과 클래식과의 조화는 기가 막히다. 진지한 음악 감상이 가능한 따릉이다.

서지우 셀리비다케 - 모짜르트 레퀴엠

젠장 모짜르트의 레퀴엠이 몇부합창인지 이걸로 들으면 맞출 수 있는 인간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원래는 안들리던 밑에 깔아주는 화음이 들린다 또렷하게.

이것은 새로운 경험의 수준이다....내 졸필로 이 걸작을 묘사하는 것을 포기한다....

마커스 밀러 - 레이드 블랙 앨범 중 트립 트랩

박력있는 베이스가 돗 보이는 곡. 곡의 중간에 보면 젓가락 장단 넣는 듯한 아주 작은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의 재현이 아주 정교하다 - 마커스 밀러는 이런 식으로 소리를 채우는구나.

칸타테 도미노 - 오 헬가 나트

'매그니피션트!'

농담이 아니라 소리가 공기 중에서 떨리는 그 떨림이 보이는 듯 들린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이 저 멀리서 들리는 듯 하고 여성 솔로는 우측 살짝 상단에 떠서 찬양을 하는데 아 진짜 천상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성당 건물에 목소리가 울리는 그 울림이 정말 신성한 느낌을 준다....높은 해상도와 함께 아름다운 음의 튜닝이 어울려서 만들어낸 기가 막힌 조합의 결과

선데이 서비스 콰이어 - 지저스 이스 본 앨범 중 레벌레이션 19:1

합창곡은 뭐 말할 나위가 없다.

라라랜드중 어나더 데이오브 선

이 곡은 아주 복잡한 연주와 노래가 특징이라서 해상도가 떨어지는 따릉이로 들으면 소리가 뭉개지고 뭐 소리가 뭉개지진 않는데도 재생하기 버거워하는게 잘 보이는 곡이다 - 필그림은 아주 여유롭게 다 재생한다 역시 해상도와 고음에 특화가 된게 팍 드러난다.

요아소비 아이돌

제이팝과 씹덕곡들은 베이에이션의 압승이다.

베리에이션의 홀로그래픽 사운드가 주는 강렬한 쾌감을 필그림에서는 찾을 수 없다.

이건 해상도의 문제가 아니다.

소리의 에너지와 흥겨움과 신기한 쾌감의 영역이다

아마도 필그림은 이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한 듯

하지만 여자 보컬을 아름답게 뽑아주는 것은 일품이다.

밀레, 에머, 이쿠타 - 오모카게

보컬위주의 곡은 뭐 아주 아름답게 재생한다. 이쿠타의 간들어진 고음의 화음이 일품이다, 에머의 매력적인 저음의 보컬도 좋다.

결론

필그림은 베리에이션과는 결이 다른 고해상도의 리시버이다.

각자의 강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필그림은 보컬과 클래식에 초강세이고

베리에이션은 씹덕곡과 EDM에서 압살한다.

그러니 필그림으로 씹덕곡을 들으면서 이거 왜 이래 하지 말기 바란다

베리에이션으로는 클래식 감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필그림에서 느껴지는 신성한 소리의 재현을 기대하지는 말 것.

만약 당신이 클래식 애호가라면 필그림은 분명히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리시버이다

절정의 연주를 들으면서 또 신성한 합창을 들으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면 필그림외의 선택지가 1000불이하의 따릉이에서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