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이 교차한다.ㅋ

파리에 간다고 했을 때부터 

이건 뭐지 실환가

싶었지만..

사실 파리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마르가 브라질에 있을 때부터

유럽의 명문팀들이 스카웃 전쟁을 벌일 때

놀랍게도 파리생제르망도 있었고

아마도 파리 회장이나 구단주는

아주 오래전부터

마르를 욕심내고 품고 싶어했다는 걸 알 수 있지.

그 당시 파리는 유수의 명문 구단에 비해서

매우 뒤쳐지는 상황이었으나

마르에 대한 구애에는 결코 뒤쳐지는 법이 없었다.

그렇다해도 늘 아웃오브 안중이었지.

심지어 16년 여름 

마르가 올림픽과 코파를 둘 다 뛰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바르샤 구단의 완강한 반대로 코파를 포기했을때

남들보다 이른 휴가를 보내며 이비자에 있었는데

(올림픽 후엔 바로 시즌 준비를 해야하니까)

에이전트와 만난 사진이 나왔을 때도

난 바보같이 그들이 우연히 만난 건 줄로만 알았었지.

어, 저 사람도 이비자로 휴가를 온 건가?하고.ㅋㅋ

그런 법은 없더라.

에이전트가 아무 이유없이, 사업상의 목적 없이 나타나진 않는다는 거.

파리 회장이 이비자에까지 날아왔었고

마르와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눈이 번쩍 뜨일만한 좋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마르는 거절했고..

산토스 시절부터 끊임없이 까이면서도

파생제는 포기를 몰랐고..

결국 이듬해엔 그토록 오매불망하던 마르를 품었지.

그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어.

항간에 떠도는 대로 바르샤 구단에서의 대우에 불만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메시가 있는 한 자기가 일인자가 될 수 없어서 떠난 건지

파리 구단의 끝없는 구애에 감동했는지

파리에 브라질 선수들이 많은 것이 맘에 들었던 건지

혹은

여배우가 파리를 사랑했기 때문인지

아무튼 그 대단한 파장을 일으키며 파리에 갔고

그의 축구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바르사에 있으면서 챔스 우승을 한다면 어쩌면 더 쉽고 자연스러운 일이겠지.

하지만 파리를 정상으로 끌어올리면 기적을 만드는 것이고

그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가자마자

챔스를 치르기도 전에

그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렇게 오랜 구애 끝에 3천억이란 상상도 못할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당시 최고 대우를 해주면서 데려갔는데

당연히 주인공 시켜줄 줄 알았지.

페널티킥조차 안 시켜줄 줄이야..

가자마자 잡음 분쟁으로

주인공은커녕 트러블메이커가 되었다.

그 정도의 교통정리도 없이 최고 이적료를 지불했던 건가 싶고..

뭐 다 떠나서

개인적으로 파리에 미련이 남는 이유는

너무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야.

두 시즌 연속으로 부상을 당하고

제일 중요한 일정에 참여하지도 못했기에

만약 정상 컨디션으로 임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과 미련이 있어.

뭐 물론..

컨디션 만땅으로 임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런 시도조차 못하고

재활 치료만 하면서 팀의 탈락을 지켜보아야 했기에..

한번이라도 제대로 뛰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지.

하긴 어쩌면 안 될 상황에서는

빠른 탈출만이 답인지도 모르겠다.

지난번 대역전패를 보고..

또 오늘 새벽 아약스의 약진을 보면서..

정말이지..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말이

맞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난 축구계에서의 근본이라는 말 안 좋아했는데

정말 근본이라는게 중요한 건가 싶기도 하고...

마르가 이 구단에 근본을 챙겨주길 바랐지만

어쩌면 이 무근본 구단을 빨리 탈출해서

근본 구단으로 가서

얼마 안 남은 축구 인생을 활짝 꽃피우기를 바라고 싶기도 하고..

뭐 그렇다.

참, 중계도 문제더라.

나도 마르의 경기 모습을 잘 볼 수가 없어서 아쉽고 답답하고,,

글로벌 팬들 중에 팬인별 꾸려나가면서

열렬히 응원하던 이란 팬이 있었는데...

이란에 리그앙 중계 없다고 하소연하더니..

급기야는 개인사정이라며 팬인별을 닫더라.

아웃오브 사이트

아웃오브 마인드

는 아닌지...

그 친구가

열성 카마팬이라서

올림픽 결승전 이후에 대성통곡했었다는 이야긴 안 비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