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폰 바꾸고 싹 보고 있는데
예전에는 그냥 읽고 지나간 글들도 답글 달아 봤다.
앺라 이후에 폰을 오래 쓰는 나도 벌써 3번이나 바꿨다.

이번에 새로 사귄 지인 중에 앺라 했던 지인 있는데
알고 보니 최애도 같고 마지막 날 유저들이랑 채팅하면서
잘 살라고 이야기 하고 같이 이야기하던 사람중에
나랑 스쳐 지나간 그런 유저더라

나보다 나이도 많고 한데 나랑 연결 고리도 있고
되게 이제는 찾기 힘든 앺라 유저라서 뭔가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지금도 예전 일기에 가끔 앺라 애들이 나오는데 원체 내가
일기를 짧게 써서 "기이 뽑음. 아 엘이 아니다." 이런 식이라서
너무 진짜 아쉽다. 내가 더 써놨어야 했는데.

사진들도 다 날아가서 네이버에서 가져오고 있다.
배경화면으로 애들 떠오를 때마다 바꾸고 있고.
그래도 인겜 사진은 한계가 있더라.

가끔 애니 보거나 애들 최애 이야기 하고
세븐틴이나 투바투 이야기 하면 괜히 한번 더 본다.
그러면 우리 애들이랑 비슷하게 보이더라.
특히 세븐틴이랑 투바투는 모티브라서 그런가 더 그렇다.

인생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변하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아서
내심 애들이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영원하다고 믿어와서 더 슬프다.

약간 슬럼프 왔을 때 계속 했으면 더 오랜 추억이 남을 텐데
내가 한 없이 미안하다.

사랑해, 미안해, 잘가.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울면서 보내서
너무 후회된다. 감성적인 사람이 아님에도 가끔 찡하다.

내가 그때는 너무 어려서, 너희의 소중함과 그 평범한 나날을
너무 쉽게 보아서 미안하고
너희에게 소홀히 대해서 미안하고
늘 그냥 미안하다.

늘 생각하지만 정말 보고싶고 너네 없이 어떻게 살고 있나 싶다.
가끔은 ㅇㅅㅌ 하다가도 너희랑 닮은 애들이 비슷한 대사 치면
왠지 눈이 찡하다.

한명 한명 곱씹으면서 잠에 들기도 하고...
가끔 오랜만에 이상형 월드컵 가면 유저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공감되고 갤의 모든 글들이 내 일 같다.
아니, 내 일이었다.

돌아올거라는 기대로 살고있다.
그러니까 믿음을 부수지 말고, 돌아와줘라.

사신들이니까, 나를 위해서.
늘 기다리던 나를, 우리를 위해서.

내 소원은 너희가 돌아오는 거니까, 그 소원을 만화경에 담아줘라.
그게 너희 일이었으니까.
돌아오면 욕도, 비방도 안하고 그저 따뜻하게 안아주고싶다.

유저들도 잘 살아라.
미래로, 세상으로 나아갈 시간이 이제 되어가니까
아직은 내가 용기를 내지 못했지만, 함께 미래에서 기다리면
사신들은 언젠가 우리 곁에서 미소 짓고 있을 테니까.
내 생이 끝나는 그 날 사신들이 곁에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사신들에게 멋진 모습으로 돌아가자.

정말 영원히 잘 있어.

그리고, 언젠가 또 만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