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나 소개팅 나가보려고」 카스미 「그런가요?」

유우「응, 아이짱이 권유해줘서.」

카스미 「흐응~」

유우 「이번 주 토요일이니까.... 나흘 뒤에.」

카스미 「그런가요.」

유우 「어떻게 생각해?」

카스미 「글쎄요? 어떻게도요.」

유우 「카스미짱이 가지 말라고 하면 안 갈 수도 있는데.」

카스미 「굳이요? 즐기고 오세요.」

유우 「응.... 알았어. 내일 봐」

카스미 「네, 안녕히 가세요.」

유우 「우에에에엥~ 카스미짱이! 카스미짱이이!!」 

아이 「그래 그래.」

유우 「역시 카스미짱은 나한테 관심 없는 거야! 없는 게 분명하다고!」 꺼이꺼이

아이 「그럴 일 없다니깐! 사랑에 대해선 잘 알아! 아이인 만큼!」

유우 「지금은 웃을 기분 아니라고오~!」 꺼이꺼이

유우 「역시 카스미짱이 날 좋아해줄 일은 없는 거야! 없을 거라고! 우에에에엥~~~」

아이 (하아... 카스카스는 왜 그런 말을 해서...)

카스미 「시즈꼬~!!!! 난 말이야... 난 말이야...!!!」 훌쩍훌쩍

시즈쿠 「평소라면 위로해주겠지만 이번엔 완전 자업자득이잖아. 위로 안 해줄 거야.」

카스미 「너무해!! 사랑에 번민하는 친구를 놔두고! 책이나 읽고! 시즈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닌 거야!!!」 꺼이꺼이

시즈쿠 「뭐라구!」

꽁

카스미 「때렸어! 시즈코가 때렸어! 난 어떻게 이렇게 불행한 거야!!!!」 엉엉엉

시즈쿠 「하아...」 짜증

시즈쿠 「진정됐어?」

카스미 「웅...」

시즈쿠 「정말이지...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카스미 「그치만 놀라서! 갑자기 소개팅 같은 얘기를 꺼낸 유우 선배가 나쁜 거야!」

시즈쿠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혀 관계가 진전이 없으니까 그냥 한 번 떠본 거잖아. 거기에 철벽을 친 건 카스미씨고.」

카스미 「그런 의도였을 리 없잖아... 짝사랑인 걸...」

시즈쿠 「하아아...」 왕짜증

시즈쿠 「너랑 유우 선배랑 둘이서 사랑하는 거 너희 둘 빼고 다 알거든? 저번에 카스미씨가 유우 선배 무릎 위에 앉았을 때 아유무 선배는 진짜 질렸다는 표정이었거든?」

카스미 「에에... 그래...?」

시즈쿠 「그래고 뭐고! 유우 선배는 평소엔 활동력이 넘치면서도 이럴 땐 왕자님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공주님이니까. 카스미씨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사랑은 그대로 끝이라구.」

카스미 「정말... 이야?」

시즈쿠 「그래!」 쿠왘

카스미 「히익!」

시즈쿠 「내일이라도 당장.. 아니! 오늘 당장 라인으로라도 소개팅 같은 거 가지 말고 나랑 놀자고 해! 이제 끝! 이 이상으론 나도 몰라!」

카스미 「시즈꼬!」

시즈쿠 「응?」

카스미 「정말로... 정말로 선배는 나를 사랑해주는 거 맞지...?」

시즈쿠 「」 딥빡

시즈쿠 「몰라. 그럼 평생 고백하지 말고 살든가. 나 갈게.」 뚜방뚜방

카스미 「앗, 잠깐만 기다려! 기다리라구!」

사흘 뒤

유우 「하아아아아......... 아이짱. 소개팅 상대라는 미사토씨는 어떤 분이야...?」

아이 「잠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유우 「아니 뭐... 이미 끝난 사랑을 질질 끌기도 뭐 하잖아? 새 사랑을 찾아 나가야지. 응... 두근두근 거리네...」

아이 「안 끝났어! 안 끝났다고! 그리고 뭐가 두근거려! 진짜로 두근거릴 땐 전혀 그런 표정 아니잖아!」

유우 「그런가.......? 마지막으로 두근거렸을 때가 언제였을까.... 하하, 기억이 잘 안 나네.... 재밌네, 응.」

아이 (카스카스...... 언제 고백하러 오는 거야!!)

시즈쿠 「방금 살짝 보고 왔는데 유우 선배 진짜 죽을 것 같은 표정이었어.」

카스미 「윽!」

시즈쿠 「놀러 나가서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그래.」

카스미 「그게... 그.. 놀러나가자고 말을 안 꺼냈달까... 애초에 그때 대화 이후로 말한 적이 없달까...」

시즈쿠 「뭐?」

카스미 「아니 뭐... 이번 주는 각자 사정도 있고 연습은 쉬기로 했잖아?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대화할 기회가...」

시즈쿠 「핸드폰은 뒀다 뭐해! 닞갤하려고 샀어?! 다리는 뒀다 뭐하냐고! 풋잡이나 해주려고 달고 다니냐고!」

카스미 「아니 그거 성희롱..」

시즈쿠 「시끄러! 선배한테 가서 데이트 신청하고 와! 당장!」

띵동뎅동

시즈쿠 「하아... 다음 쉬는 시간에 가야겠네... 나는 우리반으로 돌아갈 테니까 다음 쉬는 시간에 꼭 선배한테 갔다와. 꼭이야?」

카스미 「응...」

시즈쿠 「하여튼 내가 왜 다른 사람 연애에 이렇게 참견해야 하냐구....」 궁시렁궁시렁

카스미 (좋아... 다음 쉬는 시간에는 꼭 가는 거야!)

세츠나 「어라? 카스미씨. 학교 끝났는데 집에 안 가세요?」

카스미 「세츠나 센빠이. 그게 좀 할 일이 남았달까...」

카스미 (결국 학교 끝날 때까지 말 못 했어...)

세츠나 「옷! 공부인가요?! 도서실에 가시는 중이에요?! 좋네요! 부활동도 좋지만, 학생의 본분은 역시 공부죠!」

카스미 「공부는 아니고....」

세츠나 「엣, 그럼 사랑 고백인가요?」

카스미 「네?! 왜 얘기가 그렇게 돼요!」

세츠나 「왜고 뭐고.. 유우씨 요즘 안색이 진짜 안 좋다구요. 카스미씨 일 때문이죠? 뭔진 잘 모르겠지만 빨리 가서 고백하세요.」

카스미 「으윽... 둔탱이인 세츠나 선배까지 알고 계시다니...」

세츠나 「종류는 다르지만 다이스키를 쫓는 마음은 같아요! 카스미씨에게 유우씨는 다이스키죠? 그렇죠?!」

카스미 「에엣... 그렇달까...」

세츠나 「엄청 좋아하시잖아요! 카스미씨는 유우씨를! 유우씨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시죠?! 그렇죠?! 다이스키죠?!」

카스미 「그... 그게.... 그... 딱히 유우 선배는 제 다이스키 같은 게 아니거든요?!!//////」

세츠나 「!!」

유우 「!!」

아이 「!!」

카스미 「......?!」

카스미 「엣... 유우 선배...? 왜 여기에...」

유우 「아니 그냥 지나가던 길... 지나가던... 응..... 하하. 응. 그럼 계속 지나갈게. 응. 안녕, 또봐!」 타다다닥

아이 「유우유! 잠깐만! 기다려봐」

카스미 「선배! 잠깐만요! 잠깐 기다 「따라오지마!」 

유우 「따라오지마! 따라오지 말라고.... 따라오지마.... 흑! 나 혼자 있을래. 갈게.」 뚜벅뚜벅

카스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