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분석은 아니고, 그냥 현지 사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점 중심으로 간단하게 쓸게요~

사이버에이전트에서 사운을 건 핵심사업으로 진행 중인 게 구 ABEMA TV, 현재는 ABEMA인 미디어 서비스인데요.

스마트폰용 모바일 앱 + 스마트 TV용 앱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구글 크롬이나 아마존 파이어TV, 혹은 지원하는 스마트TV가 있으면 모바일로 보던 걸 동기화해서 텔레비전으로 볼 수도 있고, 아예 별개로 진입해서 시청할 수도 있고요.

채널은 케이블TV 수준인데, 채널은

아베마 뉴스, 아베마 긴급 뉴스, 아베마 스페셜, 아베마 스페셜 2, 드라마 채널, 드라마 채널 2, 한류/화류 드라마, 한류/화류 드라마 2, K 월드, 아베마 애니메이션, 아베마 애니메이션 2, 애니티, 애니티 2, 모두의 애니메, 모두의 애니메 2, CM(;;) 전용 채널, 디스커버리 채널, 힙합 채널, 라디오 채널, 격투, 스포츠, 경륜, 낚시, 장기, 마작 

이렇게 되어 있어요.

한류/화류는 이름대로 대만이나 중화권 드라마를 틀어주는 채널인데, 거의 한국 드라마만 나오더라고요.

K 월드는 드라마도 나오지만 아는 형님 같은 예능이 많이 나오고요. 즉, 한류만 3개 채널 정도 되는 듯해요.

대상 연령층은 전반적으로 젊은 사람들 같기는 한데(가령, 아베마 뉴스 채널에서 다루는 토론 등은 가볍고 화제성이 있지만, 깊이는 좀 얕은 느낌이 있어요)

채널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취향에 맞추는 느낌이에요.

<케이블 TV> 같은 느낌이라고 해서 타 방송국 방송을 재방송만 해주는 건 아니고, ABEMA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들이 꽤 많고 늘어났더라고요.

주로 10대나 20대층이 볼만 한 리얼리티 연애 버라이어티 같은 게 많은 느낌인데, 뉴스나 토론 방송도 자체 제작하고요.

아나운서도 전통적인 느낌의 아나운서가 아니라 전직 아이돌 등등 미모(?) 위주로 비주얼하게 뽑는 느낌이네요(잘은 몰라요).

물론, 젊은 남자 아나운서도 있고요.

뉴스도 흥미로운 게, 뉴스만 읽어주고 끝내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보내준 사연을 아나운서가 읽고 거기에 반응해주는... 

마치 라디오 방송 같은 구성을 취하고 있어요. 

물론, 리니어한 TV 채널만 하는 건 아니고, 온디맨드 서비스도 있어요.

온디맨드 쪽은 사실 콘텐츠 수급 면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일본)나 새로 시작한 디즈니 채널에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기는 한데...

다만, "매니아"를 잘 포착하는 콘텐츠 구성이라 그게 차별점이라면 차별점일 수 있겠네요.

가령, 빅히트의 TXT 관련 영상을 거의 무료로 볼 수 있다든지(아예 K-POP 카테고리가 있음) 최근에 결성한 엔하이픈 독점영상도 있고

한국 음방을 실시간은 아니지만, 계속 업데이트해주고요.

2017~2019년에 케이팝 덕질할 때 많이 신세를 졌던 느낌... (그때는 콘텐츠가 지금보다 적었지만)

개국한 후로 앱 DL은 계속 늘어나는 중이라고 해요. 일본 국외에서는 사실상 볼 방법이 없으니 국내 전용인데도 이 정도네요.

실제 시청자 수는 어떻게 파악하는지 모르겠네요.

다만, 미디어 사업이 그렇듯 초창기이기에 여기서 적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어요. 적자폭은 아마 줄고 있는 거로 아는데...

온디맨드 유료 콘텐츠 이외에는 100% 무료라서 광고가 주 수입원이라고는 하지만, 광고도 그렇게 많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아요.

Z홀딩스(구 야후! 재팬)에서 서비스하는 GYAO는 드라마 한 편 보려고 해도 광고가 너무 많아서 차라리 TV로 보는 게 더 낫겠다 싶을 정도인데, 아베마는 그런 게 없어서 좋더라고요. 과연 비즈니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가... 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일 테지만.

아무래도 이게 완전 현지 한정 서비스이다 보니, 뭔지 감이 잘 오지 않으실 분들이 계실 듯해서 대충 생각나는 대로 써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