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당신에게만 네오 사이타마와 말법의 측면을 비추어드리겠습니다 ◇

"헤이오마치(기다리셨슴다)" 이타마에(*) 오타루가 스시 나무판에 올린 것은 검은색으로만 된 스시 네점. 퍼거토리는 잠시 그 스시를 들여다 본 뒤, 그윽한 손놀림으로 왼쪽 끝것을 들어 쇼유를 묻힌 뒤 입으로 옮겼다. "흠……"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스시의 쥠 상태에 흐트러짐이 있다. 그는 이타마에를 흘깃 보았다. 이타마에의 눈에는 두려움이 어려 있었다.

(* 요리사)

무리도 아니지. 퍼거토리는 그만두기로 했다. 좌장군인 자신이 이렇듯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가게에 찾아온다면, 아무리 감추려해도 자연히 그 위광이 새어나와 가게 주인을 떨게 만들어 스시를 쥐는 기교에도 영향을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즉, 퍼거토리의 실력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슬픈 귀결……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카카카카캇……!" 그 순간, 가게 안쪽의 개별실에서 난폭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웃음소리의 주인은 다른 닌자 여럿을 상대로 사케를 나누고 있는 듯 했다. 퍼거토리는 입가를 가리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괜찮으십니까?" "신경쓰지 말게. 계산하도록."

"맛이 문제가 있었는지요?" "아니, 급한 용무가 생각났을 뿐이다. 나는 한가하지 않으니. 하게미나사이요(*)." "그렇다면 벤또에 포장을 해드리겠습니다." "벤또?" "도-조" 이타마에는 스시를 검은 조릿대 잎에 포장하여 내밀었다. 퍼거토리는 얼굴을 찡그리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 앞으로도 열심히 하게)

그는 가게에서 재빠르게 빠져나와 오고 가는 닌자들 사이로 섞여들었다. 새로이 교토성에 나타났다고 하는 이타마에의 스시집, 몹시도 평판이 좋기에 어느 정도일지 몰래 방문해보았으나 역시 익숙하지 않은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 법이었다. 그 자와 같은 레벨의 한심스러운 우행을 하는 꼴이 되지 않았는가? 그는 자신의 변덕스러운 행동을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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