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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일반] 처음 노가다 고민하는 사람이 읽어봤으면 하는 글앱에서 작성

노갤러(118.235) 2024.05.11 16:56:54

조회 2778 추천 27 댓글 66

고덕현장 입문 4개월차 30대 노가다 꾼이다.

나는 현장에 들어오기전에는 히키코모리 그 자체였다.

대학졸업하고 취업은 못하고 집에 빌붙었던 늙은 신생아.

쥐꼬리만큼 버는거 모으지 못하고 가진거 까먹기만하는 노답인생

근데 현장에 들어와서 답을 찾았고 같이 갈 사람들도 만났고 이제는 목표도 생겼다.

처음 입문할때는 겁도 났고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했는데 생각보다 할만하더라.

각자의 목표는 다르겠지만 건설현장 들어오면 생활이 되고 답이 나올거다.

들어와봐라.

이상한새끼들 많긴한데 나는 운이 좋아서 좋은사람을 더 많이 만났다.

힘들때 어깨두드려주는 삼촌들 이모님들 형님들 동생들

그분들 없었으면 난 아마 한강에 몸을 던졌을거다.

근데 들어올때 기본매너는 탑재해라.

예를들면,

쓰레기는 바닥에 버리지말고 쓰레기통에 버리고

근처에 쓰레기통이 없으면 주머니에 넣어라.

그거 하나하나 다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담배도 반드시 재떨이에 꺼라.

남의 욕은 가급적 하지마라. 다 돌아온다.

셔틀버스 타면 옆자리 승객 배려해라. 그 승객 중 하나가 네 상사, 동료, 심지어 마누라가 될 수도 있다.

같이 일하면서 얼굴텄으면 먼저 인사해라.

안녕하세요~ 하는데 뭐지 저 병신은? 하는 눈초리로 보는사람 거의없다. 그렇게 보는 사람이 진짜 병신인거다.

받았으면 베풀어라. 그냥 주는거 절대없다.

몸이 힘들더라도 시발ㅋㅋㅋ 존나 할만하네요~ 농담한마디 던져라. 그렇게 으쌰으쌰하면서 같이 버는거다.

잘 씻어라. 몸에서 좋은향이 나면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

떼가 누적되면 나중에 샤워 한번으로 안벗겨지고 샤워해도 냄새가 난다. 그래서 매일 샤워하라는거다.

+[오늘 일요일이네. 귀찮아서, 혹은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생각하고 청결을 소홀히 했던 사람들은 오늘 목욕한번 다녀와. 늦지않았어.

사람을 벌어야 일자리도 따르고 정보도 빠르게 얻어. 고덕에서 근무하는 반장님들이면 이해할텐데, 난 지난 금요일날 19시 퇴근하는데 아이엔오 18시 55분에 찍고 18시 58분에 2번게이트 홍채찍고 나감ㅋㅋ

전반열 출입구 다 막혔었는데 왜 그렇게 될까?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ㅎㅎ

안전통로 팻말은 안붙었지만 어디에 아이엔오가 있고 출입구가 있다는 정보를 주변사람이 물어다 줬거든.

잘씻어야 됨. 정말정말 중요해.]

이 정도만해도 인정받는 게 건설 현장이고 답이 보일거다.

천대 받을지언정 빌어먹진 않는인생이 만들어질거고

더 올라가고 싶으면 자격증이든 면허든 일하면서 따서 올라가면 된다.

거울한번보고 본인이 방구석 폰가더 노답인생 같으면 당장 움직여라. 기초건설안전보건교육이수증 따라고. 거기가 시작이니까.

ㄱㄱ

+댓글이 50개가 넘어서 걍 글에 추가함

나보다 오래되고 부지런한사람들 많음. 4개월밖에 안된놈이 뭘안다고 뭐라고 하는 관점이 있을 수 있음. 그래도 그거밖에 안된놈은 오늘 일요일에도 새벽에 일어나서 책과 펜을잡고 공부했음. 남들 시선 신경써야되는건 정치인이랑 연예인들임. 나머지 사람들은 누가 뭐라하던 본인 스스로 잘 살면 되는거임. 잘살아보자고. 못할거 없잖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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