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는 다시 친구랑 같이 움직이며
히가시야마 지역을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선은 야마모토멘조우를 선점하기 위해 후다닥 숙소를
사실 헤이안 신궁은 이번이 두번째다
그때는 신엔을 못 봤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신엔을 보기 위해 설욕의 시간을 갖춘 것이다
8월의 헤이안 신궁(뜨겁다)
그때는 저 하얀 뜰에 5분 이상 나와 있으면 죽는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신엔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상당히 쾌적하게 볼 수 있었다
사진은 신엔 안에 있던 전기궤도 트램의 흔적
확실히 헤이안 시대를 기념하여 만든 나름 근대건축물이기에
온갖 교토 명소들의 미가 집약되어있다
호수의 정원은 가쓰라리큐가 떠오르는 아름다움이라던가
뵤도인의 향이 진하게 나는 물 위의 누각이라던가
석학들의 머리로 만들어낸 MSG의 맛을 이길 수 없듯이
예술가들의 미학으로 만들어낸 HSG(헤이안 신궁 가든) 역시 참 아름다웠다
헤이안 신궁을 나와서는 세븐을 잠깐 들려
최근 세븐의 명물이 되었다는 편의점 즉석 스무디를 시도해봤다
330엔에 이 퀄이면 나름 ㅅㅌㅊ라 생각한다
다만 일본은 길거리 쓰레기통이 적기에 이걸 마시면서 걷는 순간
다 마시고 해주 불가능의 귀속저주템이 손에 장착된다
마시면서 지온인으로 쭉 걸어갔다
헤이안 신궁에서 남쪽을 보면 좆되게 큰 절이 하나 보이는데
그게 지온인이다
종파가 히가시혼간지 니시혼간지와 같은 정토진종이기에
그 양식과 생김새는 둘을 상당히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마침 호조와 호조정원 특별전을 배관중이기에
고에이도의 통로를 지나 뒤로 들어갔다
호조정원
호조는 사진이 금지라 못 찍었는데
쇼군의 거처로 쓰인 곳이라
카노파의 명작이 사방에 그려진 18첩 다다미방이라던가
중세시대 세콤 역할인 꾀꼬리의 복도 등을 볼 수 있다
지온인 다 돌고 스벅에서 요즘 갤에서 핫한 '그 메론' 한 잔
다시 찾은 오카자키 공원은 정체불명의 퍼레이드와
댄스배틀이 난무하고 있었다
지온인 산문처럼 좆되게 거대한 난젠지 산문
난젠지 산문은 다른 거대한 산문들과 달리
위에 올라가 볼 수 있다
올라갈 수 있는 산문은 처음이라 당장 올라가봤다
뷰가 아주 좋다
사실상 이 뷰와 수로각이 난젠지의 본체기에
이 산문을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산문을 오르지 않을거면 입장료가 없으니
수로각만 찍고 튈거면 공짜로 가능하다
그리고 이것이 그 유명한 수로각이다
비와호에서 물을 끌어오던 시절의 잔재
로마양식을 따라해 지은거라 나름 동서양의 조화로 난젠지에서 돋보인다
당시엔 이게 관광거리가 될거라고는 생각 못 했을 것이다
난젠지를 다 보고 내친김에 에이칸도도 보려했는데
애석하게도 에이칸도는 폐장 1시간 전에 접수 종료였다
30분만 늦추지 흑흑
그래서 아쉬운대로 철학의 길 초입 정도 찍먹하러 갔다
정말 이 지역이 벚꽃철과 단풍철에 무지막지하게 좆될거라는게
이 길을 걸으며 느껴진다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동시에 있다니
머리 좋은 사람이 심은게 분명하다
좀 걷다가 오토요 신사를 기점으로 철학의 길에서 빠져나왔다
뱀을 섬기는 신사... 키타시라헤비신사가 떠오른다
혹시나 부적을 주워먹지 않도록 조심했다
신사가 구석진 곳에서 있어서 그런가 분위기가 은근 쩐다
오토요 신사를 끝으로 히가시야마 일대는 마무리하고
염원이었던 토리키조쿠에서 소원을 이루었다
여기를 가서 마구 먹고 마시는게 정말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진짜 쉬지 않고 먹고 마셨다
끼니와 술을 같이 해결했는데도 인당 2500엔 밖에 안 든다니
토리키조쿠는 신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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