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큐슈 여행기(1)
연말연시 큐슈 여행기(2)
4-2. 아오시마
날씨가 너무 좋아서 걱정없이 기분좋게 산책했던 시간.
다음 기차를 탈 시간적 여유도 많이 있어서 진짜 느긋하게 돌아다녔어
(여행 일정을 빡쎄게 잡는 편인데 이날이 1주일 중에서 가장 널널했던 거 같다ㅋㅋ)
아오시마역에서 하차 후에 아오시마로 가는 길에 가로수로 서있던 야자나무들
이국적인 느낌이 나더라
파도를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바람이 진짜 쎄게 불더라
멀리서 바라만 보던 침식된 암석들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었어.
대자연의 작품을 사진으로도 남겨보고 눈으로 감상하는 시간.
가까이에서 이런 걸 보니까 신기해서 손으로 만져도 보고 그랬음
열대나무 숲 가운데에 위치한 아오시마 신사.
뭔가 신비한 기분이었어
열대성 식물들이 겨울인데도 잘 지내는걸 보니까 미야자키가 진짜 따뜻한 동네임을 느꼈음
시간이 많이 남아서 섬 뒷편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한바퀴 돌기로 했어.
여기를 배경으로 남자애들 5~6명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더라.
나같은 아싸는 혼자 다니는데.. 부러웠음..ㅠ
혼자 여행다니는 외로운 나를 홀로 서 있는 등대가 위로해주듯이 나를 바라보며 서있었어
더 가볼까 했는데 파도가 무서워 보여서 돌아가기로 했어
뒤에 호텔건물까지 있는 걸 보면 해수욕장 같던데 여름에 와도 괜찮을 거 같더라.
아오시마 입구에 식물원처럼 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역시 시간이 남아서 가봤어.
미야코버스(宮交バス、미야자키현 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물원이더라.
무료로 개방해줘서 좋았어
이번 여행부터 새로 산 카메라를 들고 갔는데 렌즈가 꽤 가까운 거리에서도 잘 찍혀서 렌즈 성능에 감탄하면서 찍었어ㅋㅋ
겨울인데도 온실밖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
찾아보니까 봄, 여름을 추천하던데 겨울도 나쁘지만은 않으니까 코로나가 풀리면 계절 신경쓰지말고 시간되는대로 가보도록 해봐
올해 가을에 니시큐슈신칸센이 개통을 하는데(타케오온천~나가사키) JR큐슈에서는 이거 홍보에 올인하는 모양.
차체도 굉장히 예뻐보여서 겸사겸사 가을이나 겨울에 나가사키를 한번 더 가볼 예정이야.
오이타로 가는 중에 찍었던 차내에서 찍었던 사진
이거 찍기 전에 일가족들이 해맑게 웃으면서 사진을 찍더라.
나는 홀로 연말을 맞이하는데.. 흐흑.. 혼자 일루미네이션을 보니까 더 쓸쓸해짐ㅠ
(참고로 이날이 2021년 마지막 날이었음)
온천이나 가려고 주변을 돌아다녀봤는데 연말이라 문을 다 닫았고, 음식점도 다 문을 닫은 상태..
그냥 편의점에서 샀던 삼각김밥과 빵 등으로 2021년의 마지막 식사를 하고 혼자서 호텔 방에서 TV나 보면서 새해를 맞이했어..
5. 벳부, 나가사키
새해의 첫날은 매우 간단하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정이었어.
벳부에서 로프웨이 빼고는 다 즐겨봐서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서 경치를 감상하고,
기차를 타고 나가사키로 가서 로프웨이를 타고 나가사키 야경을 감상하는.. 기차, 로프웨이, 기차, 로프웨이인 매우 심플한 일정.
새해 해돋이를 감상하는 여유도 조금 부려주고
벳부로 출발
5-1. 벳부
버스시간까지 조금 남아서 역 주변을 방황하면서 새해의 아침을 시작했어
사람들(커플 두쌍..)이 역 앞에서 뭘 구경하고 있길래 가봤더니..
온천수더라.
잠깐 손이나 씻고 버스 시간이 되어서 버스를 타러 갔어
버스를 타고 로프웨이 입구에 도착!
유일하게 조금 걱정이었던게 산 정상에서 벳부 시내를 바라보면 동쪽이라 역광이니까 경치를 구경하기가 조금 힘들 거 같긴했는데..
일정상 감수하는 수밖에 없었어
새해라서 주는 선물과 산이 많이 추울거라는 걸 암시하는 선물
Hello, 2022
화산인 거 같더라 분화구에서 연기가 계속 남
유후인(由布院)의 유후다케(由布岳)가 코 앞에서 보이는게 신기했어.
한달 전만 해도 단풍으로 가득했던 산이 그새 하얀 옷으로 갈아입다니..
사진에는 안나와있지만 왼쪽에 도로가 있는데 벳부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도로야.
여담으로 여기 계단이 얼음길인데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카메라와 렌즈를 땅에 박았음;
나도 모르게 내 몸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는지 본능적으로 몸이 덜 다치게 엎어지더라.
대신에 카메라 하판쪽이 미세하게 움푹 들어갔고, 렌즈도 후드쪽에 기스가 생겼어
(산지 한달도 안된 카메라인데 마음이 아프더라..ㅠ)
넘어지자마자 카메라 상태부터 확인했는데 동작에 이상이 없어서 천만다행..
고장나서 멋진 풍경들을 카메라에 못담을 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함ㅋㅋ
로프웨이에서 내려오면서 방송으로 들었는데 로프웨이 입구 근처에 공원이 있다고 함.
거기가 사쿠라 명소라고 하니까 봄에 벳부로 간다면 로프웨이에서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둘러봐도 좋을 거 같더라.
로프웨이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벳부역으로 향하는 길에 앞에서 빙판길에 자동차가 미끄러졌는지..
교통사고가 나서 길이 정체되는 바람에 예정보다 조금 늦게 역에 도착했어
벳부역에 도착해서 토리텐 가게를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다 연말연시라 문을 닫았고, 역에 있는 토리텐 가게만 하길래 가서 먹었어.
평점도 좋은 곳이라서 믿고 가봤는데 맛있더라.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후쿠오카를 거쳐서 나가사키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어
나가사키부터는 다음 글에 이어서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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