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9월 말, ㅈ소에 다니고 있던 나는 너무 힘들어서 퇴사 후 쉬어야겠다는 강한 충동에 사로잡혔다.
코로나 때문에 2년 넘게 여행 사정관리중이기도 했고, 퇴직 기념이니까 부모님도 모시고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딜 갈까 고심중이었다.
여행지 선정은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눈이 보고 싶다는 한 마디에서 시작했다.
마침 일본이 무비자도 풀릴 것 같다고 하니 일본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고, 눈 하면 역시 니가타지 하고 니가타 관광지를 열심히 뒤져 보았는데...
문제는 니가타는 너무 길쭉했고, 관광지도 퍼져 있어서 루트도 쓰레기인데다가, 무엇보다 소도시행 비행기가 싹 다 뒤져서 가려면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가야만 했다.
결국 니가타는 패스, 하지만 호쿠리쿠나 코신에츠 쪽은 마침 한번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을 시즌도 오고 있겠다, 단풍여행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도카이 쪽은 이번엔 개같이 유기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우나즈키온센, 카미코치, 카와구치코 이렇게 3곳을 목표로 잡았다.
그래도 최초 목적지였던 니가타를 패스하기에는 역시 양심의 가책이 걸렸기 때문에, 세츠겟카 한번 타는걸로 니가타를 기리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구글 지도에 루트를 그리고 나니, 호쿠리쿠 아치 패스 노선과 얼추 비슷해지기에 진짜로 패스를 살까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병신같았기 때문에 그냥 전국패스 그린샤로 사기로 했다.
아래는 이번 여행 경로. 구글 지도 만들기는 대중교통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저 경로는 전부 내가 손으로 그렸다. 존나게 귀찮음.
여행 일정은 11월 1일부터 11월 7일까지 6박 7일.
카나자와랑 치바는 일정상 1박씩 쉬는게 편할 것으로 판단해서 그냥 넣었다. 빡빡하게 한다면 4박 5일 일정으로 가능했지만...
오늘 다시 꺼내서 정리해본 티켓들. 기차 한번 오지게 많이 탔다.
1일차 >
김포>칸사이 편도, 나리타>인천 편도. 둘 다 감귤이다.
나리타>인천은 편도만 예약하니까 분명 감귤 사이트에서 직접 하는건데도 엔으로 결제가 되더라?
김포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감귤의 모습.
도착하자마자 칸사이 공항역 미도리노마도구치로 바로 달렸다. 운 좋게 아직 아무도 없길래 바로 창구 하나 잡고 역무원과 함께 발권 돌입.
이때를 위해서 미리 엑셀에다가 출발일자, 출발시각, 도착시각, 열차 편명, JR패스 사용유무를 다 정리해서 일본어로 적어놓고 프린트했는데, 이거로 한방에 해결했다.
티켓 다 끊고 나니까 30분 정도 걸렸다. 정말 수고하셨다고 이야기하고 서둘러 탑승구로 이동했다.
JR패스 빨아먹기 위해 하루카 탑승. 키티 버전이 귀엽긴 하더라. 교토 행이지만 우리는 신오사카지만 갑니다.
오늘의 메인 열차 선더버드. 카나자와까지는 2시간 반이 걸린다.
카나자와 역 앞에서 한컷. 비가 너무 오길래 히가시차야도 겐로쿠엔도 패스하고 오미쵸 시장에서 밥만 먹고 호텔에서 쉬었다.
원래부터 1일차에 우나즈키온센까지 가기 힘들어서 하루 묵으려고 한거라 크게 기대를 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실망하긴 했다.
2일차 >
오늘부터 본 일정의 시작이다. 우선은 우나즈키온센에서 토롯코 열차를 탈 예정인데, 예매를 안해서 매우 불안하긴 했다.
11월 3일은 문화의 날이라서 이 기간이 사실상 일본인 국내여행객과 싸우는 기간이기 때문에 특히.
이번 여행 동안 몇번 못타는 신칸센 하쿠타카. 신칸센 거의 몇번 안타는 일정인데 JR패스 7일차를 빨아먹는게 과연 가능할 것인가.
다행히 오늘은 하늘이 그나마 맑은 편. 이번 여행 내내 하늘이 꾸물꾸물해서 사진이 다 별로긴 하다.
도야마 지철 본선으로 갈아타고 우나즈키온센역에 도착. 쿠로베우나즈키온센역에서 신쿠로베역 환승은 거리는 짧았지만 환승시간이 빡빡해서 사진찍을 시간도 없었다.
신쿠로베역에서 정리권 받아서 우나즈키온센역에서 왕복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완료.
우나즈키온센역 앞에서는 온천 분수가 솟아나고 있다. 우리가 탈 토롯코 열차는 이곳에서 좀 더 올라가면 있는 우나즈키역에서 출발한다.
일단 호텔에 짐을 맡기고 돌아왔다. 리조트형 료칸이라 그냥 락커에다 넣으라고 하더라... 300백엔 추가 지출.
예상대로 국내여행지원때문에 일본인 여행객이 오지게 많더라. 줄서서 겨우 표 사는데 성공.
토롯코 열차를 타고 게야키다이라로 출발. 솔직히 이 아래는 열차를 타면서 찍은 사진들이긴 한데 현장의 감동이 전해지지 않는다. 직접 타는걸 추천한다.
물론 존나게 시끄럽기 때문에 귀마개 정도는 준비해두는게 좋다.
여기서부터는 게야키다이라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들.
여기까지 보고 족탕도 잠깐 담궈보고, 사루토비 협곡 쪽으로 돌아가면서 구경하기로 했다.
곰 조심 안내판. 이거 보고 바로 가방에서 베어 벨 꺼내서 울리면서 다녔다.
우리처럼 방울 울리면서 다니는 사람도 가끔 있었다.
아쉽게도 여기서부터는 더 들어가지 못한다. 여기까지만 구경하고 다시 게야키다이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에 또 한컷 찍어준다.
우나즈키역에 도착. 좀있으면 슬슬 해도 떨어질거고, 저녁이랑 아침 다 주는 리조트형 료칸이라 그냥 푹 쉬기로 했다.
2일차 일정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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