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의 아픔을 만회하는 19호주 우승!

나달의 기세가 좋아서 좀 쫄았었는데 막상 뚜껑 열어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산뜻한 출발이긴 한데 여전히 선샤인에선 고전하는 모습..

옛날의 영광은 어디 갔나요 ㅠㅠ

그래도 마드리드 먹어서 다행.

윔비는 조코 커리어 역사에 남을 경기였지.

아니 페옹 다 늙은줄 알았는데 왜 글케 잘해? 심지어 체력도 조코보다 좋은줄..

몇번이고 포기하고 들어가고 싶은 맘을 참고 봤는데 이걸 이기네?

특히 40-15로 밀릴 때 잔디 황제의 서브를 기다리는 심정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역시나 조코의 멘탈은 최강이었다.

그리고 재팬오픈 우승

이게 돌이켜보면 참 가슴아픈게 우승 자체는 더없이 좋은 거지만

조코가 도쿄까지 간 이유는 그다음해에 열릴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사전답사 의미도 있는 건데 망할놈의 코로나 때문에...

19년도는 파리 우승으로 마무리했네.

다시 20호주 우승

근데 이번엔 진짜 쫄렸다.

내가 본 중에 가장 힘들었던 호주 우승이었음

두바이까지 먹고 개점휴업하다가

신시를 다시 먹었네

더블골마 달성!

근데 윔비 좋은데 왜 우승이 없지 하다가 깨달음

코로나 때문에 테니스 대회 중단되었고 심지어

최근들어 조코가 가장 강세를 보이는 윔비는 취소까지 되었다는 걸.

강력한 라이벌 페옹마저 부상이라 대적할 자가 없는 수준이었는데

이걸 또 이렇게 날리네.

그리고 두바이때 몽피스와의 준결은 진짜 지는 줄 알았음

그때 조코도 무패행진이고 몽피스도 마지막 불꽃인지 엄청 잘해서 무패행진이었는데

그 기세가 만만치 않아서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마저도 내주기 직전까지 몰림.

타이브레이크 가서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점수까지 간 거 같아

마음을 내려놨는데 여기서 조코가 기적을 보여줌

사실 어느 선수에게든 지든 이기든 승패가 갈릴 수는 있는 건데

상대전적에 패가 없었다면 괜히 그걸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거 같음

조코 본인이 아니라 팬 입장에서 내가.. ㅋㅋ

그래서 어떻게든 이겼으면 했는데 몽피스 기세가 너무 대단하고 잘해서

아 이제 패가 생기겠구나 했음

근데 그때 타이브렉도 완전히 밀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는 조코의 정신력을 보았음

뭐 요즘 조코가 화장실에 다녀오면 다른 사람이 되니 어쩌니 하고

의심을 하네마네 안티들이 떠들지만

나는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걸 목격해서 그런 말들이 얼마나 어이없는지..

지기 직전인데 의자에 앉아 잠깐 쉬는 타이밍에

조코가 마치 조는 것처럼 눈을 감고 있다가

누가 불러서 깨는 것처럼 눈을 번쩍 뜨더니 맘을 다잡음

그게 다른 사람 눈에는 이 중요한 타이밍에 조는 건가 할 수도 있는데

아마도 최대한 기를 끌어모으려는 명상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음

그냥 자리에 앉아서 잠깐 졸고 나서(아무라 봐도 그건 ㅋㅋ)

정신 번쩍 차리더니 미친듯이 잘하기 시작해서 뒤집음

또 한번 대단했던 조코!

그리고 미뤄져서 가을에 한 로마를 우승했네.

며칠전 메뎁과의 명승부를 다시 떠올리며

과연 91우승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밤이다.

다시 한번 투파를 품에 안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