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노스텔지어 낙서장 「KAC에 안나온다네요」

「KAC에 안나온다네요」 (2023.8.7)

※ 이 글은 리듬게임 『노스텔지어』시리즈에 관한 감상이나 고찰을 적고 있습니다.

각 기종정보에 관해 아래 사이트 열람을 추천합니다.

【갱신정보・시스템 내용】：BEMANI wiki 2nd

【플레이 가이드・수록악곡소개】：노스 길잡이

　여기 블로그는 스토리 해석이 99%다보니、후속작이 나올때까지 블로그 업데이트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이미 Twi…아니 X（엑~스！*）에서 한차례 떠들석했듯이、이번 KAC（Konami Arcade Championship）참가작에 노스텔지어 제외 발표를 접하고 놀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엑~스 ! : 피아노 체조 제 1번 가사 中

　초기작부터 줄곧 참가한 기종이다보니、（주관적일지 모르겠으나）"예상외로 인기가 많은갑네" 하는 확신을 갖기도 했어서、이번 참가작 제외는 노스텔지어의 장래에 먹구름을 방불케하는、몹시 불안한 소식으로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대해 Konami측에 문의해주신 트윗도 발견했는데,（감사합니다！）、「현시점에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 일단 안심이긴하지만、그것이 신작 준비중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어서, 뭐라 할 수 없네요.

　그럼、일단 매주 업데이트 체제로 운영을 이어가는 노스텔지어가、왜 KAC참가작에서 제외된 걸까？

　아래는、몇년동안 노스텔지어 이외 종목을 일절 다루지 않는 한 유저의 근거 없는 고찰입니다。

　KAC의 목적은、참가자간의 플레이 실력을 겨루는 것으로、리듬게임이라는 장르가 탄생한 이래 제시해온 「이런 채보도 잘 칠 수 있을까？」에 대한 공식적인 집대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때때로 출현하는 「터무니없는 곡**」에 대해 선을 넘은 듯한 제작진의 트롤링을 느끼면서도、그걸 공략해내는 유저가 나오길 기대하는 우리들이기에、KAC는 리듬게임의 존재의식을 강화하는、이젠 필수불가결한 행사라고 봐야겠죠。

　** 터무니없는 곡 : 예로 들면, Ska a go go, PARANOiA, Day Dream, The Least 100 sec을 유저들이 처음 접하던 시절.

　한편 노스텔지어의 경우를 보면、물론 초고난이도 채보도 많이 나오고 있고, 실력 테스트를 위한 검정모드도 있기는 합니다만、본질적으로 「잘 연주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게임은 아닐거라고 봅니다。피아노를 연주하는 기분이 드는・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곡들을 연주 할 수 있는・깊이 있는 스토리・이들을 보완하는 악곡들이 노스텔지어의 매력으로、돌이켜 보니 제가、초기작부터 접하던 당시 「BEMANI답지 않은 방향성의、타겟이 좁고 깊은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직감적인 친숙함은 반영되있지만、최종적으로 대중용을 전제로 하지 않은 느낌이랄까。（기체만해도 저예산으로 BeatStream을 재활용한 듯한）

　그래서、노스텔지어가 뭐랄까 오해를 피하고자、굳이 참가작에서 빠진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돌이켜 보니（두번째）、KAC참가 방식도 노스텔지어는 특이하긴 했죠。말하자면 KAC스런 느낌은 Op.2시절 뿐이었던건 아니었나。

　초기작이 KAC에 참가하던 때에는、신곡이 결승 최종곡으로 등장한 관례를 깨고、오히려 이식곡인 「Carezza」가 나왔습니다.

　Op.3때는、과거 합동 이벤트에서 약속된 「피아노 체조 제1번」***이 결승서 등장、이어서 스토리 악곡인 「교향시 『악마의 탄생』」을 본편에 앞서 선보였습니다。Op.3은 한번 더 KAC에 나갔는데、그 때도 실질적인 스토리 악곡인 「천사의 추방」이 등장했습니다。

　*** 피아노 체조 제1번 : 6:50~

　결국 어떤 차이점인고 하니、다른 기종에선 KAC을 위해 악곡을 새로 쓰거나, 시스템을 세팅했지만、노스텔지어는 그 반대랄까。

　자신의 개성 강화에 KAC를 이용했다、그렇게 느껴집니다。

　악마의 탄생이나 천사의 추방을 KAC악곡으로 보는 사람은、지금은 거의 없죠。결승 최종곡이지만 오히려 그쪽이 잊혀져 가는 현상은、노스텔지어에서만 존재하는 일일겁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어쩌면 노스텔지어는 초기작부터 KAC참가에 소극적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그럼에도, 초기작부터 KAC참가에 빠지게 된다면 신규유저 유입이 늘지 않을 가능성도 발생해。KAC에 참가하면서도 노스텔지어다움을 잃지 않을 독자적인 전략을 취해、운영을 이어갔다…그런 상상으로 이어지네요。

　해서、노스텔지어가 참가작에서 빠진건 충격이긴 하지만、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닥 부자연스런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리듬게임이면서、일반적인 이미지와는 한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마이페이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제시해온 노스텔지어니까、그러면 그걸로、팬의 한사람으로서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줄 따름입니다。

　그래도 계속 운영을 이어줘！

　새로운 스토리 기다릴게！

　레트로퓨쳐스러운 분위기가 좋은데！（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