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묘하게 기분 더러운 꿈 하나 꿨음.

내 여친이 미구엘 고메스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꿈.

여친이 자랑스럽게 얘기하는데 어이가 없어서 “미구엘 고메스는 포르투갈인이잖아”라고 얘기하니까 사실 그거 다 구라라고 함. 사실 황지훈이라는 이름의 한국인이고 특별하게 보이기 위해서 포르투갈인이라는 컨셉 잡고 활동명도 특이한 이름 쓰는 거라더라.

고등학생 때 굉장히 친했다는 얘기를 듣는데 부럽다거나 신기하다거나 하지 않고 절망적이더라. 떡볶이랑 나는솔로 말고는 아는 게 없을 거 같던 내 여친이 미구엘 고메스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허망했음. 미구엘 고메스는 나 같은 선택 받은 시네필만이 입에 올릴 수 있는 이름인데.. 기분이 불쾌했음.

그렇지만 사실 이건 후술할 내용에 비하면 그렇게 절망적인 것도 아님.


왜냐하면..


난 여친이 없기 때문임.


내가 이런 꿈을 꾼 건 어떤 계시라 생각한다. 오늘 하루는 천일야화로 보내기로 정했다.